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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ephine Sep 30. 2024

어느 날 내 삶이 사라졌다(4)

- 7년간의 자율신경실조증 투병기 -

1장. 어느 날 내 삶이 사라졌다.


4) 통증 원인 찾기


똑똑똑..


긴장되고 여러 생각이 어지러운 상태에서 인터뷰는 진행되었다.

임원 한분은 현재 내 몸상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계신 것 같았다. 우선 회사 상황에 대해서 간략하게 브리핑을 해주셨고, 그동안의 업무에 대해 좋게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재차 제 건강 상태에 대해선 많이 우려스럽다는 얘기가 오갔다.

결국 난 회사에 그동안의 감사 인사를 전하고, 건강상의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사실 더 이상 버틸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스스로도 안 듯하다. 통증 빈도와 강도가 더 심해지는 상황에서 더 이상 무리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2012년 1월,  결국 난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혼수상태에 빠졌다. 내 몸 상태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최악의 상태로 진행되었다..




방에서 혼자 걸으며 속으로 계속 되뇌었다. 그리고 사고처럼 내게 다가온 지난 시간의 통증과 혼수상태를 기억하며 난 계속 되뇌었다. 그리고 또 되뇌었다.


‘그래, 이 정도로라도 걸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하자.. 감사하자.' 계속 되뇌었다.

마치 나 자신을 세뇌시키는 듯했다.


여전히 나는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통증에 시달렸었다. 그러나 지금 이렇게라도 움직일 수 있는 것에 감사해하며, 통증의 원인을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결심하고선 여러 종합 병원에서 종합 검진을 받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모두 정상으로 검진 결과가 나왔다.


난 분명히 몇 개월간 죽을 고비를 넘겼고, 지금도 통증에 시달리는데 왜 검진 결과는 정상으로 나온단 말인가..


검사를 할수록 지치고 힘이 빠졌지만,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후 나는 한의원을 찾아다녔다.


"원장님, 제 통증의 원인이 무엇인가요?"


"아마, 기력이 부족해서 그럴 것입니다. 기력에 좋은 녹용 약재 위주로 처방했으니, 복용하면 많이 좋아질 겁니다."


실낱같은 희망을 기대하고서 약을 복용했다. 한 달이고 두 달이고 복용해도 통증은 여전히 잡히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한의원들을 찾아다녔다. 역시 같은 이유로 같은 약재를 처방을 받았으나 효과가 없었다.  


말할 수 없는 허탈감이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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