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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ephine Oct 09. 2024

어느 날 내 삶이 사라졌다(12)

- 7년간의 자율신경실조증 투병기 -

2장. 모든 것에는 원인이 있기 마련


5) 분리불안에 시달리다


누구에게나 사랑은 찾아온다



대학생 때의 첫사랑, 그리고 몇 번의 사귐 후에 이 사람(A)을 만났다.


좋은 사람인 걸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좋은 집안에서 사랑 받으며, 예의 바르며, 인성이 좋은 사람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나에대해 섬세하게 공감을 해줬고, 많이 배려해 줬다.

내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나에게 첫눈에 반한 듯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의 눈은 항상 날 향해 '반짝반짝' 빛나 있었고, 입에는 항상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그렇게 서로에게 빠져 들었다.


우린 매일 만났고, 주말엔 자연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항상 외곽으로 드라이브를 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사회생활하면서 매주 토요일 한두 시간 거리를 운전을 하게 한 것이 미안하고 고맙다.


그는 내가 '선물' 같은 존재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서로가 원치 않는 이별을 해야 하는 상황이 다가왔다..


살면서 그렇게 많은 눈물을 흘러본 적은 없었다.

우린 서로를 놓지 못하고, 계속 만남을 이어갔다.

그러다 현실을 직시하고 다시 헤어지곤 했다.

그렇게 5년이란 시간 동안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했다.






그와 만난 지 몇 개월쯤 되었을 때, 헤어져야 하는 상황이 왔다.

그때부터 나에게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찾아왔다.


'왜 이렇게 마음이 불안하지...'

마치 저 밑바닥부터 머리로 불안이 서서히 차오르며, 내 존재가 흔들리는 듯했다.


생각해 보면 예전에 만났던 사람 하고도 관계가 불안정할 시 이런 느낌을 받기는 했다.


그러나 그때와의 불안 강도가 달랐다.

관계 성격 자체가 달랐다.


A를 만나기 이전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원하는 이별이었다. 그러나 A와는 그렇지 않았다.


원치 않는 헤어짐에 뒤따라오는 불안은 훨씬 강도가 컸고, '이 사람과 헤어질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 때면 그때마다 심한 불안이 찾아왔다.


향후 받게 된 상담에선 어릴 적 경험에 의해 발생된 '분리불안'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그렇게 분리불안은 내 존재를 내리 흔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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