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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융합

이토록 아름다운

by 서울체육샘 Mar 16. 2025

[이 글은 필자의 수업 과제물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것임을 밝힌다.]


  나는 사실 뭐든 ‘섞는 것’보다는 ‘퓨어한 것이 좋다’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단순하게 생각한 탓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세상에 완벽하게 순수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여기서 내가 말하는 순수란 순도 100%를 말한다. 

  이번 주는 아버지 생신이 있는 주다. 아버지는 언제부터인가 생일 선물을 금으로 달라고 하셨다. 

  순금이란 99.99%, 9가 4개라고 해서 포나인이라고 부르는 금을 순금이라고 부른다. 엄밀히 말하면 기술적 한계와 실용적인 이유로 100%는 되지 못하는 것이다.


  이처럼 순수한 물질부터 시작해서 순수한 학문, 순수한 의도, 순수한 사람은 이론적으로는 존재하지만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나는 이상을 쫓고 있던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거나 보거나 경험하는 것들 또한 의도했든 아니든 무언가가 항상 섞여 있는 것이고 그 사실은 필연적으로 부정할 수 없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현실 세계의 다양한 문제들 또한 완전히 독립된 것이 없다. 대부분 여러 분야가 얽혀 있어 융합적인 사고를 필요로 한다.


  융합 교육 콜로키움 수업을 수강하면서 느끼는 것은 매 차시 다른 주제와 다른 강연자를 통해 전달되는 내용들이 내 안에 축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들 또한 순도 100%로 머리에 남아있지는 않지만 서로 다른 분야에 지식들이 어떠한 형태로든지 결합하여 내 머릿속에서 융합되고 있다는 것은 100% 사실이다.

  각 강연은 학문적인 내용들이기도 했지만 강연자의 삶이 녹아 있거나 삶 자체인 경우가 많았다. 그들의 삶이 내 삶과 비교 · 대비되고 강연자와 수강자로 연결되며 내 안에 어떤 감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받아들이는 삶’


글 서두에 했었던 금(金) 이야기처럼 그것이 설사 0.001%의 어떤 불순물이더라도 금을 긋지 않고 받아들이며 살아야 완성되는 무언가 있는 것이다. 


  융합은 21c 트렌드이자 4차 산업 혁명 시대 핵심 트렌드로 이미, 자리를 잡았지만 오래 전부터 이미 우리가 살아가는 원리 속에 들어 있던 것이다.


 즉, 융합 교육 콜로키움 수업을 들으면서 내 안에 들어온 ‘도(道)’는 우리는 ‘이미, 융합’과 융합되어 살고있다는 것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융합. 


‘이 미(美) 융합’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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