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1세기 자본, 2장 성장: 환상과 현실

저성장 체제로 돌아가는 21세기

by 수근수근

저성장 체제로 돌아가는 21세기


이 장에서는 산업혁명 이후 인구와 생산 성장률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앞장에 비해 더 상세한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 산업혁명 이전의 시기에는 세계 생산, 세계 인구, 1인당 생산은 아주 더디게 성장하였으나 산업혁명 이후 눈에 띄는 성장을 해왔다. 성장률 자체는 작아 보이나 이는 누적되어 성장하면 한 세기, 한 세대를 넘어서면 큰 변화를 가지게 된다. 세계적으로 인구 증가율은 산업혁명 이후 크게 증가하였고 현재는 줄어드는 추세의 커다란 벨 커브를 그리고 있으며 이는 향후에 1%에 전후하는 인구 증가율을 보이게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있다. 이러한 구조는 불평등 구조에도 시사점을 준다. 인구증가는 상속받는 부의 중요성을 감소하기 때문에 평등화 역할을 하는 경향이 있다. 산업혁명 시기 이후 1인당 생산의 놀라운 성장이 있었으며, 이러한 성장은 다양한 생활양식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산업혁명 이후 급격한 성장은 미래에도 이어질 것인가 아니면 성장은 종말을 맞이할 것인가 여기에는 다양한 시나리오 있을 것이다. 간과하는 부분은 작아 보이지만 연 1퍼센트 성장이 누적 성장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중대한 사회적 변화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대서양 연안 국가들은 전후 급격한 성장을 이루어 냈고 현재의 저성장 뒤에는 다시 급격한 성장의 시대를 예측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는 낙관적인 예측이다 인구증가와 생산증가의 벨 커브는 같은 방향성을 띄지만 인구증가의 벨 커브가 훨씬 이른 시기에 나타난다는 점에서 생산증가가 곧 비슷한 추이로 갈 것임을 의미하며 이는 현재 감소하고 있는 인구 증가율과 마찬가지로 생산성장률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은 상대 가격문제와 인플레이션 그 자체로도 부의 분배의 동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18~19세기의 통화가치는 안정되어 있었으나 대체로 20세기에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난다. 고전문학에서 나타난 부와 소득은 그가 처한 사항을 인식하기 위해 돈을 등장하였다가 이제는 인플레이션으로 돈의 가치가 변화하자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되었고 이제는 문학에서 표현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20세기 화폐의 지위는 인플레이션으로 약화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21세기는 산업혁명 이후의 급격한 인구성장과 생산성장을 다시 맞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는 산업혁명 이전처럼 저성장 체제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통화가치 약화 등으로 부의 분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는 다음 장에서 살펴볼 것이다.

keyword
이전 02화21세기 자본, 1장 소득과 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