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1세기 자본, 4장 구유럽에서 신대륙으로

신대륙, 유럽보다 더 적은 자본의 축적

by 수근수근

신대륙, 유럽보다 더 적은 자본의 축적

독일의 자본은 영국·프랑스와 유사한 흐름을 보여준다. 하지만 해외 자본의 경우 독일은 식민제국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쟁으로 인한 공공부채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을 통해 극단적으로 줄였으며, 공공자산의 경우 많은 부분 국가에서 소유하고 있지만 현재는 국가의 지속적인 공공부채의 증가로 순자산은 제로에 가깝다. 이에 비해 민간부문의 부는 소득에 대비하여 4배 정도로 영국이나 프랑스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는 비교적 낮은 부동산 가격과 라인 자본주의로 인해 낮게 수치화된 민간자본의 가치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가 있게 된 것은 사실 두 차례의 세계 대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미 대륙의 자본은 유럽보다 더 안정된 추세를 보인다. 물론 유럽과 같이 전쟁 이후의 공공부채가 증가하기도 하였지만 그러한 유럽보다 그 폭이 작았다. 이는 신대륙에서 지주와 그들이 축적한 부의 영향력이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시사한다. 그리고 독일과 마찬가지로 식민제국이 아님과 동시에 식민지도 아닌 미국은 온전히 자신의 부를 해외에 의존하지 않고 자본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해외 자본 역시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캐나다의 경우 국민총자본의 가치 중 순해외부 채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는 해외자본이 특히 영국의 소유하고 있는 자산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영국의 식민지로 남았던 캐나다의 정치적인 요인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그리고 또한 구대륙과 신대륙의 차이는 노예제의 중요성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노예를 비인적자본으로 분류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옳지 않으나 당시의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자본으로 인식해야 하는 것이며, 이는 미국자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북부의 평등한 기회의 나라로서의 미국과 남부의 불평등한 노예제의 미국의 두 가지 모습은 오늘날에도 이어진다.

오늘날에는 인적자본이 주도적인 형태의 자본이다. 국민소득의 절반 이상이 노동소득이 되고 노동소득을 자본소득과 아주 같은 혹은 거의 같은 비율로 자본화하면 당연히 인적자본의 가치가 다른 모든 형태의 자본 가치보다 더 커진다. 이는 인적자본은 노예제처럼 국가나 사회·개인에게 완전히 종속될 수 사회에서만 이치에 맞기 때문이다.

keyword
이전 04화21세기 자본, 3장 자본의 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