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말에 상처를 잘 받는다면.
" 엄마, 엄마는 다른 사람말을 흘려들을 줄도 알아야 해요."
" 다른 사람말을 왜 흘려들어?"
" 엄마는 다른 사람이 나쁘게 말하면 자꾸 마음 속에 담아놓고 아파하잖아요.
몽구스란 동물이 있는데
몽구스는 자기 몸에 들어 온 독을 스스로 해독한대요.
그래서 코브라처럼 무서운 독사에게 물려도 끄덕없거든요.
엄마도 엄마 몸에 독이 되는 말은 그냥 흘려들어서 해독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11살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랬습니다.
아이의 말처럼 나는 다른 사람의 말을 마음 속에 담고는
서운해 하고,
속상해 하고,
화를 내고,
기분 나빠하고,
때론 아파하며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상대방은 입장이 다르니 다른 생각을 말할 수도 있고
별 생각없이 말했을 수도 있는 일인데
나는 그 말들을 가슴 속에 묵혀두고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내 마음을 몰라주네. 등
자꾸 그 의미를 애써 해석해서 속앓이를 끙끙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소멸되야 하는 말들이
나만의 생각과 감정들로 뒤엉켜
내 안에서 독을 만들고 있는 셈이었습니다.
결국 그 독으로 해가 되는 것은
나 자신인 것을....
아들의 이야기를 통해 깨달았습니다.
몽구스는
몸길이가 20~50cm, 꼬리길이 15~40cm 정도인
작은 동물에 속합니다.
그리 큰 동물은 아니지만 몽구스는
뱀독인 알파뉴로 톡신에 대한 저항력과
아세틸 콜린 수용체라는 물질을 생성하는 돌연변이가 생겨 뱀독을
중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외부의 독을 스스로 중화시킬 수 있다니
참 부럽기도 하고, 탐나는 능력입니다.
어제 하루종일 직장 상사의 이야기를 듣고
흘려보내지 못하고
또 다시 독을 만들어 품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상처받고 힘든 하루를 보냈습니다.
하는 말과 듣는 말에도 균형이 맞아야 합니다.
상대가 흘러보내듯 쉽게 내 뱉는 말들은
나도 쉽게 흘려보내야 합니다.
물론 진중하게 고민하고 나에게 조심스럽게 전달하는 말들은
그 의미를 잘 헤아려 봐야 합니다.
그러나 알면서도
여전히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 않는 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