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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린왕자 Sep 11. 2024

함께 하는 세상을 외치다

ㅡ<1분>, 최은영 작ㅡ을 읽고


 한순간이다

 눈 깜짝할 새 보다 더 순간적인

 누가 알았을까

 그곳이 무너질

 알았더라면 분명 가지 않았을 것이고

 그랬더라면 죽음도 없었을 것이고

 무너질 징조가 있었다면

 그걸 알 수 있는 능력이 없었기에

 그곳을 갔고 즐겼고 설렜다


 살아남은 자는 말한다, 길 위에서

 보상이 중요하지 않다고

 살아남은 자의 고통을 어루만져 주고

 아픔을 이해해 주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그날을 기억해 주는 것이라고

 오늘도 길 위에 서성이며

 걸으며 외치고 있다


 누구를 위한 세상이냐고

 아파하고 슬퍼하며 하루를 버티며 살고 있는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다시는 부실한 공사가 없어야 한다고

 사사로운 욕심으로 인해 더는 억울하게 죽어가는 영혼이 없어야 한다고


 한줄기 가녀린 빛으로도

 그들의 아픔이 달래지길

 오늘도 길 위에 서성이며 바라고 있다



 세월은 흘러도 그들이 이픔이 잊히지 않았으면

 시간이 지나 그들의 사사로운 욕심이 조금이라도 사라졌으면

 그랬으면 덜 아플 것이고

 그랬으면 덜 불안할 것이고

 한낮의 무더위가 시원하다 여겨질 것이고

 억울하게 죽어가는 영혼이 없을 것이다


 이십 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아직도 바뀌지 않은 것 투성이

 그들의 아픔은 보상받지 못한 채 잊히고

 기억되지 못한 채 묻히고 있다

 새로운 도약이 없다

 진실도 파묻혔다


 어떻게 어른들을 믿을까

 믿으라 하는데 믿으라 말하는데

 살아도 사는 게 아닌데

 아직도 여전히 그럼에도

 진실을 외면한 채 욕심을 채우고 있다

 얼마나 더 희생되어야 알까

 함께 아파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지금의 어른들이 하지 않는 일을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하라고 한다

 지금의 어른들이 해야 하는 일을

 지금의 아이들에게 권하는 세상이다

 지금 아파하는 아이들을 향해

 지금 어른들은 손 놓고  서 있다

 함께이길 원하는 이들은

 지금도 길 위에서

 지금의 어른들에게 외치고 있다


 늦지 않았으니

 함께 하자고


 ㅡ<1분>ㆍ최은영 작ㅡ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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