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하는 너의 어깨에 매달린 붉음이 무겁고
아래로 떨어지던 서늘함이 가지에 걸렸다
낙화하는 깊이를 알 수 없다
공중에서 맴돌다 멎은 심장처럼
온 힘으로 받아내는 강렬한 불꽃이다
아래로 솟구치는 강렬한 젊음이다
너의 이름은 꽃이다
길지 않은 만남에도
하루 온종일 미소로 답 해 주고
잊히기 아쉬워 긴 가지 널어 뜨려
작은 열매로 보답하려
고개 숙여 버티고 섰다
아직은 꽃이라고
아직은 더 붉게 빛난다고
꽃이 아름다운 건
떨어질 때를 안다는 것이고
져야 할 때를 안다는 것이다
지는 꽃이 더 아름다워 붙잡고 있다
어느 화가의 명작도 이보단 못하리
여름, 너의 이름은 꽃으로
강물 위로 아련히 떠간다
지는 꽃도 아름답다고
지는 꽃도 꽃이라고
온몸 다해 살다 간 너의 이름이 아름답다고
말해 줄게
진정으로 아름다운 꽃은
너라고
너였다고
ㅡㅡ떨어지는 백일홍을 보며 아직도 피고 있는 백일홍을 그리워합니다. 백일이 무에 대순가요. 떨어지는 꽃잎도 있지만 아직도 예쁘게 피고 있는 것도 있는걸요. 낙화하는 꽃잎이 명작입니다. 어디까지인지 깊이는 알 수 없으나 붉음으로 물들인 저 강물이 더 명작입니다. 낙화한 꽃도 그의 이름은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