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일찍 어둑해지면
일찍 고독이 몰려온다
어스런 달빛 벗 삼아
텃밭에서
사그라지지 않는 하루의 고독을 감싼다
핸들을 돌려
잠시 옆으로 비껴 나
따라오는 달빛 벗 삼아
너의 하루를 어루만지면
노곤함이 따뜻함으로 물결치고
어두운 창밖
비스듬한 고개로
꺾일 듯 꺾이지 않는
아, 삶이 바로 머리 위에 머물고 있구나
평온한 어스름 달빛
아련하게 들려오는 울림이
하루를 받쳐 주는 바로 여기,
나는 오늘 여기서 너의 하루를 반긴다
애쓴 하루였음에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 낸
잘했노라는 그 애절한 떨림을 기억하며
비록 일찍 찾아든 고독함에
잠시 넋 놓아 망설였을지라도
너의 보물이었음을
그것이
너의 아름다운 진주였음을
ㅡㅡㅡ#어린왕자의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