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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움직입니다
겨우내 움츠린 텃밭에
생기가 돋는다
지난주 밭고랑을 파 일구며
새봄 맞을 준비를 했다
봄이 왔다
시금치가 새파란 기지개를 켜어
용솟음치며 웃고 섰고
파는 제법 살이 올라
단단히 뿌리 박혀 지탱하고 있다
삶이 이리 단단하다
살아내는 힘이 이리 단단하다
겨우내 온몸으로 버텨온 삶이라
이 봄이 충분히 아름답다
포클레인이 한가운데 서서
일 년의 생을 책임지고
펼쳐진 도포자락 위에
단단한 씨앗들을 뿌려놓았다
또다시 시작하는 봄에
우리의 삶도
텃밭의 싱그런 삶도
이제 또 엮어본다
ㅡㅡㅡㅡ묵은 텃밭을 갈고 새로 또 한 해를 시작합니다. 겨우내 잘 자라준 시금치를 뽑아 조물조물 무쳐 먹고 파는 송송 썰어 양념장을 만들었습니다. 따뜻한 봄이 왔습니다. 씨 뿌리고 물 뿌리고 한 해 텃밭 농사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