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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막걸리 같은 텁텁함으로 살아가세

by 어린왕자

어느 정갈한 손끝에서 느껴지는 정일까

다소곳하게 앉은 섬섬옥수 닮은 만두피

바라보는 붉은 마음이 간절해

가녀린 마음 살짝 감싸 안는다


어느 고을 어느 장인이 빚어낸

막걸리 한 잔

그 막걸리 한 잔에 걸쳐지는 웃음이

이다지도 행복할 수 있단 말인가

누군가의 마음을 불태워

흔들리는 술잔에 보고픈 마음 감싸며

순수한 거품 속으로 풍덩 사랑을 던진다


나의 오래된 친구야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고

내일에도 그렇듯 우리 천천히 아름답게

저 막걸리 같은 텁텁한 맛으로 살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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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