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에서 불심을 드리다
유네스코 한국 산사 1ㅡ 조계산 선암사
승선교 아래 널찍한 바위에 앉으면
강선루가 한 발 먼저 자리 잡고 앉아
그윽한 눈빛으로 미소를 보낸다
아서라, 어쩌니
어제 내린 비에 넓적 바위가 미끄러워
쪼르륵 엉덩방아 찧고 말았으니
더 이상 다치지 않게 쪼그려 앉아
불심을 전해본다
선녀가 목욕하고 하늘로 오른다는
승선교 아래서
알 모양의 연못인가
그 안에 담긴 섬이 알모양인가
중도형 타원형 연못으로
불교의 깊은 뜻을 표현한
도선국사의 깨달음이
이곳 선암사에만 있다 하는
독특한 연못으로
일주문보다 먼저 반겨준다
창 넓은 찻집에 앉아 물소리 들으며
찻잔을 기울이고 싶다
삼인당 옆 전통찻집 선각당이
엷은 미소를 던진다
가장 독특하고 가장 아담한
丁자 형태의 원통전
정조에게 후사가 없어
눌암대사에게 100일 기도를 부탁해
은공에 감탄해 왕자를 얻었으니
후에 순조가 그 은혜를 보답하며
대복전大福田 현판을 하사하였네
건물 내부에 걸려 불심을 베푼다
아미타불에 귀의하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원통전 나무창에 비친 봄햇살이
창살 사이로 은은하게 투영된다
아름답고 아름답도다
상춘객도 아름답다 꽃들도 아름답다
연신 아름답도다
절세미인이 따로 없다
그대가 꽃
그대가 바람
그대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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