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은 쉽지 않음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해야 마음이 덜 힘들다. 처음부터 많은 아이들이 몰려오면 좋겠다는 기대감은 늘 있었지만 기대감은 상상일 뿐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
논술 수업을 시작하면서 다짐한 것이 있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에 힘들다고 쉽게 그만두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원래 하나를 하면 끝까지 하는 성격이고 또 하나를 하면 완벽하게 해내야 하는 성격이라 그럴리는 없다 손 치더라도 그건 나와의 약속이었다. 어떤 이는 말한다. 너 같은 실력이면 학원을 차려도 되겠다고. 물론 듣기 싫은 소리는 아니지만 또한 내 성격이 리더는 되지 못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추진력도 없을뿐더러 강단도 없는 것 또한 나의 것이다.
몇 년 전 ㅇㅇ에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고 학생 수가 넘쳐나면서 신도시를 이루었다. 상가에 점포를 얻어 수업을 할까, 아니면 그곳으로 이사를 가서 홈스쿨을 할까 심각한 고민을 한 적이 있다. 상가를 얻어도 이사를 가더라도 대출은 필연적이었다. 살고 있는 아파트를 매매하더라도 빚은 어쩔 수 없이 져야 하는 것이기에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남들은 쉽게 이사 가라, 대출받아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서울 사는 아들이 서울 가기 전 재택 근무 하던 무렵, 엄마, 가게 하나 내소! 내가 돈 계산해 줄게! 하던 때가 있었다. 계산에 철저하지 않고 대충 손해만 안 보고 사는 스타일이라 아들이 재정적 분야를 책임지고 가르쳐주겠다고 했지만 그건 내게 힘든 일이었다. 말이 좋아 대출이고 말이 좋아 가게를 얻는 일이지 실제로는 이만저만 지출이 큰일이 아닐 수 없다. 한 달 얼마를 벌어야 대출도 갚고 생활도 하고 유지를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면 십 년쯤 더 젊었을 때 시도해 볼 걸 하는 막연함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그때도 십 년만 젊었더라면 했었다. 그때의 상황에서도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말로만 덤볐다. 그러나 그때 무리를 해서라도 해볼 걸 하는 후회가 든 것도 아니라고 부정도 못 한다. 한때 아이들이 넘쳐났고 중심지로서 화려하게 잘 나가던 곳은 이제 노인들이 살기 좋은 곳이 되었고 젊은 사람들은 죄다 더 살기 좋은 대단지 아파트로 우후죽순 옮겨갔다. 더 좋은 곳으로 옮겨가지 못해 텅 빈 공터에 앉아 오지도 않을 회원들을 무작정 기다리고만 있으니 한심하기 이를 데 없는 상황이다.
모든 것은 쉽지 않음에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