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백석정
백석정
충북 청주에 있는 백석정은 조선중기 기호지방의 대표적 문인이며 가사문학의 거장 신교(1641~1703)가 학문을 교류하며 시문을 겨루었던 정자다. 현재의 정자는 1927년 중건한 것이라 전한다.
절벽 바위에 의지해 자리한 백석정 아래 넓은 하천이 흐르고 백석정으로 진입을 하려면 좁은 길을 따라 10미터 정도 들어가면 작고 아담한 정자에 앉아볼 수 있다.
백석정을 보려면 주변의 메인 스폿을 두고 가야 했다. 백석정 하나만 둘러보기엔 아쉬움이 많기에 괴산의 문광저수지를 거닐고 지나는 길에 은행나무길을 거쳐 감상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길가 지나는 차를 피해 한쪽 가장자리에 세워 놓고 구경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백석정으로 들어가는 길은 좁지만 울타리가 처져 있어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다. 누구라도 길을 지나다 언뜻 발견한다 하더라도 주의 깊게 바라볼 수 있는 정자는 아니다.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겠다 싶다. 그러나 가을 한철 은행나무길 옆에 붉은 단풍이 아주 예쁘고 물들고 있어 오히려 단풍에 더 눈이 먼저 뜨일 수도 있다. 낡고 오래된 다리를 건너면 군데군데 차들이 정차된 곳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나는 차량에 불편하지 않게 주차를 하면 된다.
작고 아담한 백석정 난간에 걸터앉아 있노라면 위태하기도 했다. 잘못하면 발을 헛디뎌 미끄러질 수도 있고 바로 앞에 하천이 있어 빠질까 두려웠기도 했다. 같이 간 친구들은 다소곳하게 난간에 걸터앉아 얼른 사진 찍어라 호들갑을 떤다. 빠지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우스우면서도 아찔하다.
풍광 좋고 산수 아름다운 곳에 옛 선비들의 정취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학문에 뜻을 두고 깊은 산속이나 호젓한 강이 흐르는 곳에 그들만의 쉼터를 만들어 정치에서 벗어나 산수를 노래하고픈 마음을 엿볼 수 있어 좋다. 노랗게 물들어가는 은행나무와 붉게 타들어가는 단풍나무를 바라보며 절로 숙연해지는 느낌도 받는다. 노란 은행나무길을 걸으면서 하천의 다소곳한 노랫소리를 들으며 바람 부는 백석정에서 잠시 가을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