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땅 위에 핀 봄꽃

살포시 얹힌다

by 어린왕자


텃밭이 궁금하다 어찌 견디고 있는지


매화는 꽃봉오리 터트리려

애쓰고 있는데


메마른 땅끝 부여잡고 겨울나기 하고 있을


먼 곳도 아닌 데 가지 못해


아쉬운 마음만 접어본다


상추와 쑥갓을 건네주고 간


오빠에게 물어보는 텃밭 안부


"아무것도 없던데"


그의 눈에는 먹을 만한 게 없었나 보다


분명 겨울나기 하고 있는 상추도 있을 텐데


못 보고 지나치는 무정함이 인다


봄꽃이 피면 언 땅도 녹으리


언 땅 위에 얹힌 겨울 어스름을 걷고


새로운 날 새로움을 뿌려보리라


긴 겨울을 같이 나고 있을

언 땅 위에 봄꽃 살포시 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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