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
겨울 너머에
봄소식이 기다리고 있을 터
겨울 배추가 언 채로 있을 거라 여겨
한 포기 캐 오려했으나
옆에 친구를 태운 관계로
들르지 못해 아쉬웠다
봄햇살처럼 따사로운 날
겨울이 이리 따뜻해서야 되나 싶지만
한편으로 여린 배추가 살 길이다 싶다
모서리 한편
붉은 닭볏 같은 것이 어스러져 가고
맨드라미가 땅끝을 향해 고개 숙인다
춥다고 꽁꽁 싸맨 털보숭이를
조금씩 풀어야 할 때다
동면에 접어든 바스러진 이파리들을
느슨하게 보듬어야 할 때다
조금씩 조금씩
새날이 돋는다
사라져 간 그 자리에
새로운 것들이 솟는다
이제 멀잖아
겨울 너머 봄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