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많나?

운전 조심해라!

by 어린왕자



일을 시작하고부터 엄마에게서 들었던 말이다. 딸 하나라 늘 애가 쓰이셨던 엄마. 두 아들보다 내게 더 신경을 쓰셨던 엄마다.



엄마는 내 일을 하라 하셨다. 니 앞길 니가 뚫어라. 젊은 시절 일하셨던 엄마를 보면서 나도 내 일을 하리라 마음을 먹었었다. 내 손으로 벌어 쓰고 싶었다. 얽매이기 싫어 결혼을 하고 나서도 계속 일을 했다. 그만두기 싫었다.



중학교 무렵이었을 것이다. 일 년에 한 번쯤 신어봄 직한 엄마의 뾰족구두를 그렇게 신고 싶었다. 또각또각 그 소리가 얼마나 내 가슴을 후벼 팠던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집에 돌아와 엄마가 고이 간직해 둔 구두를 꺼내 감히 흙이 묻을까 마당에선 신지 못하고 마룻바닥을 얼마나 오갔던지.



그렇게 우아한 모습으로 내 길을 가리라 했던 것이 날 힘들게 할 줄 몰랐다. 시댁 어른들의 만류에도 굳건히 내 자리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고뇌하며 투쟁하며 지금까지 왔다.


다시 엄마 이야기로 돌아간다. 애들을 키우면서 살림을 하면서 일을 하는 내게 엄마는 늘 애를 태우시며 노심초사했다. 힘들지 않냐고 하시면서도 그만두라는 소리는 절대 하지 않으셨다. 조금 힘들어도 그게 마음 편했고 좋았다. 다만 늘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시는 그 마음이 내게 오롯이 전달되었다.


아~는 많나?

응, 아~는 많아요.

돈을 좀 벌어서 밥은 먹고 다니냐는 소리다.

그러시고는 또 한마디 툭 던지신다.


차 조심해라!


엄마의 따뜻하고 안타까운 한마디가 그리우면서


이십 년 동안 나를 지켜준 든든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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