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꽃도령 로키의 가을 산책

by 우리의 결혼생활

바스락 소리가 잘 어울리는 가을, 로키는 매일 서울숲으로 향한다. 낙엽 냄새를 맡고 큰 나무 아래 들어가기를 좋아하는 꽃도령이다.


장난을 아는 걸까, 아니면 몸개그 본능을 타고난 DNA를 장착한 걸까? 작은 털뭉치는 보호색처럼 보이는 낙엽 더미를 찾아 다이빙하듯 두 발을 쭉 뻗고 배로, 등으로 버둥거리며 과히 몸개그를 선사했다. 엉덩이와 머리에 덤으로 낙엽 장식을 한 로키는 주변의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해맑기만 하다.


짙은 흙 내음과 낙엽의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로키는 한동안 행복해하며 웃는 얼굴로 뒹굴거렸다. 같은 사진임에도 모두 색다르게만 보여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30분 넘게 뒹굴고 나니 로키는 다람쥐가 되어 있었다. 문득, 집에 갈 생각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오솔길을 따라 떨어진 은행 열매들을 요리조리 피해 가는데, 엄마의 염려를 아는 것인지 로키는 엄지손가락 만한 발로 적당히 잘 피했다 싶었을 때였다. 풀숲 덩굴 사이에 핀 이름 모를 꽃을 킁킁거리다 안심한 것인지, 로키는 한입 베어 물었다. 앗, 먹으면 안 돼!! 로키야… 먹는 거 아니야.. 순식간에 먹는 시늉을 하는 이 녀석, 다행히 먹지 않았지만 깜짝 놀란 엄마를 놀리듯 웃는 녀석… 로키가 꽃도령이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견생 1년 차 배울 것이 너무도 많다.


꽃덤불을 지나치지 않는 로키는 꾀죄죄한 흙먼지와 한 몸이 되었지만, 꽃 앞에서 한 컷 찍겠다고 포즈를 취했다.


엄마는 지금 모습을 감추고 싶은 흑역사가 될 듯싶어 눈으로만 찍어 두었지만… 로키의 모습은 마치 며칠 캠핑장에서 야영한 듯했다. 모든 사건은 산책 시작 후 한 시간 만에 일어난 일이다.


“뭐지, 이 냄새는?”


조금 전 은행나무 옆에서 진하게 풍겼던 그 익숙한 향기가 로키 작은 몸에 배어 있었다.


“꽃도령 로키야, 오늘은 목욕탕 직행이야!”


신나게 놀았으니 엄마는 안 힘들어. 또 꽃놀이, 낙엽놀이 가자.



강아지가 꽃을 먹으면 위험한 이유

독성 및 알레르기: 튤립, 유칼립투스, 수선화, 국화 등은 강아지에게 구토, 설사, 호흡 곤란, 알레르기 등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물질 오염: 꽃에 묻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먼지, 매연, 약품 등은 강아지에게 감염이나 중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기생충 감염 위험: 풀과 꽃에 기생충이 있을 수 있어 감염 위험이 있습니다.


강아지가 꽃을 먹는 것은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으며, 일부 꽃은 독성이나 알레르기, 이물질 오염 등으로 인해 건강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꽃 종류

튤립, 유칼립투스, 수선화, 국화, 안개꽃, 카네이션, 진달래, 철쭉 등은 강아지에게 특히 위험하므로 산책 시 섭취를 막아야 합니다.


보호자 행동 지침

강아지가 꽃을 먹거나 씹는 것을 가급적 막고, 만약 섭취했다면 즉시 수의사에게 상담해야 합니다.

꽃 종류를 정확히 알 수 없을 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강아지의 건강을 위해 꽃이나 풀을 먹지 않도록 산책 시 각별히 관리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keyword
일요일 연재
이전 08화마킹로키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