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사립학교에 아이를 입학시키고 스스로 여러 부분에서 만족스러움을 느꼈다. 아마 공립학교를 다녔으면 미처 생각지 못할 부분에서 케어받는 느낌이 우리를 더욱 편안하고 만족스럽게 했다. 특히 입학한 지 6주가 되던 때 바로 모든 과목의 선생님들과 첫 상담을 하게 되었다. 주변 지인들 중 이런 상담을 했다는 이야기를 사실 들어본 적이 없어서 이 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가늠하지 못했다.
프렙 (0학년)에서는 크게 5분의 선생님이 계신다. 담임선생님과 보조 선생님이 한 반 아이들, 그러니까 23명의 아이들의 전반적인 학습을 한다. 영어나 숫자 그리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 읽고 반납하는 것 등의 기본적인 것들이 바로 담임선생님과 보조선생님이 도와주시는 것이다. 이 외에 4가지 수업이 더 있다. 체육(여기서는 Physical Education을 줄여서 P.E.라고 부른다.), 음악, 테크놀로지 그리고 일본어이다.
먼저, 나는 P.E. 선생님과 상담을 하였다. 이 수업이 전반적으로 어떻게 진행되었고, 어떻게 진행될 것이라는 이야기. 그리고 그동안 아이가 얼마큼 적응하며 따라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당장 다음 학기에는 농구와 축구를 할 예정이고, 마지막 학기에는 수영을 한다고 했다. 학교 내에 수영장에서 수영강습을 받는 중인데, 우리 같은 경우 마지막 학기는 강습을 쉬어도 좋다고 하셨다. 당장 이번 방학에 공 몇 개를 사서 미리 놀아보려고 한다.
그러고 나서 일본어 선생님과의 상담에서는 아이가 수업시간에 그린 그림과 일본어 매칭 등의 학습내용을 보여주셨고, 일주일에 한 번이라 부족한 수업을 보충하기 위해 몇 개의 앱도 소개해주셨다. 무조건 하라는 건 아니고 혹시 아이가 더 배우고 싶다고 하는 경우에 앱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라고 권해주셨다.
테크놀로지 선생님과의 상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아이패드가 모두 주어지고, 아이패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부터 가르친다고 했다. 설정하기, 사진 찍기, 찍은 사진 찾아보기, 버튼 인지하기 등등 아이들이 차근차근 기기에 대해 이해하는 게 목적이라고 하셨다. 그다음 앱을 통해 간단한 코딩을 시작하는데 3-4학년만 되어도 제법 복잡한 코딩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코딩 같은 건 정말 필수인 걸 알지만 학교에서 이렇게 기초를 잡아주는 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담임 선생님과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가 수업시간에 완성한 것들도 모두 보여주셨고, 그것들은 모두 파일로 저장 중이며, 나중에 다 집으로 가지고 갈 것이라고 했다. 또한 아이의 성적보다도 학교에서 얼마나 아이가 행복하게 보내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한참 나누었다. 늘 아이가 학교를 너무 좋아하고 있다는 건 잘 알고 있었지만, 선생님께 직접 들으니 더 안심이 되었다.
공립은 안 보내봐서 잘 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 겪은 것으로 봐서 나는 사립학교를 정말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