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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우물 Sep 02. 2023

강12 연자 소개와 이력서의 종류

연자 소개 01


   

지금까지 무대의 막이 오르기 전, 연자(speaker)가 미리 가서 점검해야 할 사항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제부터 본론으로 들어가 명강의를 위한 강의 요령에 대해 하나하나 세세하게 접근해 보자.     


주최 측 대표의 인사말과 함께 개회선언이 있고 나면 본격적으로 행사가 시작된다.    

여러 명의 연자가 나와서 반나절 혹은 한나절 동안 진행되는 학술대회, 심포지엄, 연수교육 등에서는 분야별로 세션(session)을 나누고 각 세션의 진행을 맡을 좌장(chairman)을 두게 된다.     


먼저 사회자가 좌장을 소개하고 나면 좌장이 인사말과 함께 회의 진행 방식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 후 연자 소개를 한다. 이때 연자 소개가 너무 길어져 청중을 짜증 나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력서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이력서의 종류     

초청 강연 제의를 수락하고 나면 연자는 주최 측에 두 개의 문건을 보내야 하는 데 하나는 강의록이요 또 하나는 자신의 이력서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이력서가 있다.  

통상 CV라 불리는 Curriculum Vitae(커리큘럼 비타이/바이티/비테)와 résumé(레주메이)가 바로 그것인데 이 둘은 포함하고 있는 내용과 문서의 길이, 사용되는 목적 등에 차이가 있다.     


CV는 라틴어로 '삶의 과정'을 의미하며 학력, 경력, 교육, 수상 내역, 학술 활동, 인증 등 지원자의 모든 경력을 포괄적으로 기술하는 문서로서 학계나 연구 분야에서 많이 사용된다.     


résumé는 프랑스어로 '요약'을 뜻하며 지원자의 학력, 경력, 기술, 자격증, 수상 내역 등과 같은 주요 정보를 간결하게 요약한 문서로서 기업이나 정부 기관 등에서 많이 사용된다.     


이를 간단히 줄여 말하면 CV는 2매 이상 되는 자신의 세세한 이력을 적은 것이고, résumé는 이를 1페이지 내외로 간단히 요약한 것이다.     


무엇을 보낼 것인가?     


그러므로 내가 CV를 보내면 연자 소개 시간이 길어지고, résumé를 보내면 그 시간이 짧아질 것은 자명하다.

그러면 이 둘 중 어느 것을 보내야 할까?  


취업용 이력서가 아닌 초청 연자의 자기소개서인 경우 이에 대해 정해진 룰은 없고 상황에 따라, 자신의 선호도에 따라, 자신의 의도하는 바에 따라, 자신이 알아서 선택하면 되는데 이 문제에 대한 필자의 제안은 아래와 같다.


1. 강의시간이 40분 이상이면 CV, 그 이하면 레주메이.

2. 청중이 나에 대해 익히 알고 있는 경우는 레주메이잘 모르는 경우는 CV.

3. 좌장의 입을 통해 내가 대단한 사람이란 걸 과시하고 싶으면 CV, 연자 소개 시간을 일분일초라도 아끼고 싶으면 레주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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