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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우물 Sep 06. 2023

강14 표준말을 사용하라

강의 기법 01


연자소개가 끝나고 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강의에 들어가게 된다.

드디어 my showtime이 온 것이다.

하지만 강의 기법에 들어가기 앞서, 먼저 연자가 갖추어야 할 몇 가지 기본요건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강의(講義)란 무엇인가?


강의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앞서 설명한 대로 ‘학문이나 기술의 일정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설명하여 가르침’으로 되어있는데 이런 말은 돌아서면 까먹을 말이라 비유를 들어 쉽게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강의란 내 머릿속에 든 것을 남의 머릿속에 집어넣고, 남의 호주머니 속에 든 돈을 내 호주머니로 옮겨오는 작업’으로서 이런 일을 한 방에 해치울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부류, ‘마누라’ 밖에 없으니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강의를 잘할 수 있나?

강의는 '말'이란 매개체를 통해 이루어지므로 무엇보다 먼저 말을 잘해야 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말을 잘하는 것인가?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지식이나 사상을 청중에게 제대로. 정확하게 전달하여 모두가 알아듣게 만드는 것이 말을 잘하는 것이다.


그럼 연자는 어떤 말을 써야 말을 잘하는 걸까?

그건 바로 표준어다.


표준어의 정의


표준어란 어떤 말인가?

국가정보법령센터 행정 규칙에 나와 있는 표준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    


역시 한국답게 간단해서 좋은데, 뭔가 두리뭉실 애매한 표현에다 디테일이 없다.

어디 한번 물어보자.

"교양 있는 사람의 기준은 무엇인고?"

"그럼, 대학 나온 서울 사람이 쓰는 말은 다 표준어인가?"

"정하면 그냥 '정한다'라 하면 되지 원칙은 또 뭐냐? 그 말은 곧 '원칙은 이런데 때에 따라서는 달라질 수도 있다' 이 말씀이가?"


아무튼 성에 안 차서, Wikipedia 영문판과 Webster 사전을 찾아보니 이 또한 그들답게 디테일은 좋은데 설명이 너무 복잡해요. 하여, 이들을 두루 살핀 후 중요한 포인트만 뽑아내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 표준어(표준말, 標準語, standard language, standard dialect)란 각 나라에서 언어의 통일을 위해 철자법, 문법, 발음 및 어휘 등에 대해 실질적인 표준화 과정을 거쳐 법제화된 공용어를 말한다. 예를 들면 정규 교육 과정에서 가르치는 말, 언어 평가에 나오는 말과 글, 공공기관의 인쇄물, 그리고 신문에 나오는 글 같은 것이다. 」    


표준어 사용의 의미


이제 표준어에 대한 개념은 잡았는데 개념과 실감은 또 다른 문제다.

그러면 어떤 직종의 사람들이 하는 말을 떠올리면 표준말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을까?

정답은 아나운서다.


그들은 표준말 사용법을 제대로 배우고 제대로 훈련받고 제대로 구사하여 그 말로 먹고사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라디오 방송에서 뉴스를 보도할 때 쓰는 말과 공공기관 행사에서 사회를 보며 쓰는 말이야말로 그 나라의 가장 정확한 표준말이다.


그다음으로는 텔레비전 방송의 매인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들이다.

앵커 중에는 아나운서 출신이 아닌 사람들도 다수 있겠지만 다들 열심히 훈련한 표시가 난다.


강의나 설교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그들 역시 말로 먹고사는 사람들이라 이 점에 관한 한 아나운서나 앵커와 다를 바 없다.

그러면 선생이나 목회자는 강단에서 어떤 말을 써야 할까?

당연히 표준말이다.


그런데고,  이들 중 많은 이들이 제대로 된 표준어를 구사할 줄 모를 뿐 아니라 아예 이에 대한 개념조차 없다 보니 노력도 안 하고 창피한 줄도 모른다.


대중을 상대로 말로 먹고사는 사람에게 표준어 사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고,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소양이자 의무 조항이란 사실을 명심하자.



※ 특별 주의 사항

서울 사람은 대부분 자신이 쓰는 말이 곧 표준말이라 착각한다.

그러다 보니 많은 이가 자신이 쓰는 말이 표준어가 아니라 지독한 서울 지방 사투리라는 사실을 모른다.

표준어의 한국식 정의가 '교양 있는 서울 사람들이 쓰는 말'로 되어있는 만큼, 지방 사람보다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우리말을 바로 써야 할 것이다.



사진출처:

The Learning Institute

A CORPORATE UNIVERSITY FOR THE CITY OF CORPUS CHRIS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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