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왕이란 별명으로 유명한 앤드루 카네기(Andrew Carnegie, 1835년 ~ 1919년)는 스코틀랜드의 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열심히 일하며 생계를 꾸려나가다가 1848년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로 이주한다.
미국으로 이민 온 후에는 방적공장 노동자, 기관사 조수, 전보 배달원, 전신기사 등 온갖 직업을 전전하다가 1853년 펜실베이니아 철도회사에 취직하여 1865년까지 근무하는 동안 장거리 여행자를 위한 침대차와 유정 사업 등에 투자하면서 큰돈을 벌었다.
그 후, 철도 산업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철강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1892년 카네기철강회사를 설립하고 엄청난 부를 축적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모은 부를 자신의 소유로만 생각지 않고 사회 환원에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다.
그는 스스로의 인생을 전반부는 부를 축적하는 시기, 후반부는 사회에 환원하는 시기로 구분하여 실천하며 이는 부자들의 신성한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가 얼마나 많은 기부를 하였는지 단적인 예를 하나만 들면 1902년 1월 29일 당시로서는 천문학적 액수인 2천5백만 달러를 기부하여 공공도서관 건립을 지원하는 워싱턴 카네기협회를 설립하고 미국 전역에 2500여 개의 도서관을 지어 헌납했다니 참으로 놀랍고 존경스럽다.
이런 카네기에게 어느 날 사회주의 이념에 불타는 한 사람이 찾아와서는 자본주의라는 악마가 얼마나 커다란 불평등을 야기시켰는지 장황하게 설명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그래서 카네기 당신이 내 몫까지 차지한 것이요."
카네기는 그의 말을 인내심 있게 다 듣고 난 후, 인터폰으로 비서를 호출하더니 자신의 전재산 금액과 전 세계 인구수를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이윽고 두 수치를 알아온 비서에게 그는 말했다.
"여기, 이 사람, 자기 몫 16센트(150원) 줘서 내보내세요."
그의 셈법은 아래와 같았다.
*카네기 총 재산/전 세계 인구 = 16센트
참 대단한 셈법이다.
저 계산은 어쩌면 부자들의 차갑고 비정한 논리로 받아들여질지도 모르겠지만 그는 부의 사회환원에 그 누구보다 헌신적인 사람이었기에 이상한 공평분배를 주장하는 저 사회주의자의 논리가 오히려 비루하게 들릴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