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나는 이미 두 살 때 죽었어야 할 목숨이다.
하나님이 나를 다시 살리신 이유는 단 하나, 나에게 줄 소명(召命)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소명, 받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크면서 주변의 많은 사람으로부터 큰 은혜를 입고 살아왔다.
그 은혜, 갚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내 몸이 사람 구실 하며 살아갈 만큼 회복된 것은 현대의학 덕분이다.
그 혜택, 널리 나누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만약, 영감님 오더대로 시립병원으로 가면 어떻게 될까?
전문의 따고 난 후 가장 열심히 공부해야 할 시기에 혼자서 새빠지게 일만 하다 한 삼 년 푹 썩고 나면
대학은 고사하고 그럴듯한 종합병원 들어가기도 힘들어진다.
그다음 갈 길은 뻔하다.
고만고만한 수준의 병원을 돌아다니거나 조그만 구멍가게 하나 열어서 열심히 돈을 벌겠지.
그러면 한평생 별 고민 없이 잘 먹고 잘살다 가겠지. 이 길이 과연 내가 가야 할 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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