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계획은 완벽하지 않다
목표도, 계획도 없이 살아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저는 스무 살까지 딱히 목표가 없었습니다.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시간이 더 즐거웠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에 부모님과 선생님의 반대에도 공업고등학교로 진학했습니다.
대학은 제 인생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공부를 아주 못한 건 아니었지만, 스스로 대학에 갈 만큼의 성적은 안 된다고 단정 지었죠. 그런데 뜻밖에도 길이 열렸습니다. 공고 특별전형을 통해 면접만 보고도 국립대학교에 진학하게 된 겁니다.
입시 면접을 보러 캠퍼스를 걷던 순간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대학생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나도 이런 꿈을 꿀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꿈을 꾼 때가 바로 그 순간이었습니다.
합격 후에도 계획을 세워 움직인 건 아니었습니다. 그저 해보고 싶은 걸 하나씩 시도했을 뿐입니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게 두려웠지만, 1학년 과대표가 되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용기 내 손을 들었고, 2학년에는 학과 부학회장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성격을 바꿔보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이었지만, 그 선택이 저를 성장시켰습니다.
동아리 활동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학 방송국에서 활동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했고, 면접을 보고 합격해 졸업할 때까지 꾸준히 활동했습니다. 처음부터 계획된 건 아니었지만, 도전할 때마다 새로운 기회가 제 앞에 펼쳐졌습니다.
물론 이후에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2학년을 마치고 공군에 자원입대했고, 제대 후에는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했습니다. 취업 준비와 직장 생활, 결혼과 육아, 억대 연봉받던 직장 퇴사 후 사업까지 인생의 여러 단계마다 계획이라는 틀을 세워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제 인생을 움직인 힘은 언제나 ‘계획’이 아니라 ‘행동’이었습니다.
어떻게 살지 고민하는 시간보다, 직접 부딪혀보고 도전하는 순간들이 저를 주인공으로 세워주었습니다.
<내돈내삶>은 그런 경험에서 비롯된 이야기입니다.
인생에서 완벽한 계획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행동이고, 도전이고, 나의 무대에 직접 올라서는 용기입니다.
새롭게 연재하는 <내돈내삶>은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분들에게 그 길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