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고려산 진달래는 수도권에서 매우 가까운 진달래 군락지다. 그래서 매년 진달래가 피는 철이 되면 많은 인파로 붐비는 산이기도 하다. 사람 많이 몰리는 것을 싫어하는 우리는 자주 안 가는 편이다. 하지만 예쁜 진달래 군락지를 보는 일은 복잡하고 불편한 것을 감수할 만큼 행복을 안겨주는 산행이다.
해마다 진달래 산행을 많이 하는 편인데, 올해는 집 짓는 일 때문에 진달래 군락지 산행을 거의 가보지 못하였다. 그래서 가까운 강화 고려산을 가 보기로 했다. 서울에서 한시간 반이면 닿을수 있는 거리라 매력적인데, 출발을 양평에서 하는 바람에 (경기도 동쪽 끝에서 서쪽 끝으로) 무려 세 시간이나 걸렸다.
고려산 진달래 축제는 4월 15(토)~4월 23(일)까지였으나, 진달래의 만개 속도가 빨라서 올해는 4월 8일(토)로 당겼는데, 우리는 그 축제 삼 일째인 10일(월)에 고려산을 찾았다.
주로 청련사를 들머리로 하는데, 입구에서 차를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 놓았다.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서이지만, 너무 많이 걸어야 할 것 같아서 고비 고개 쪽으로 들머리를 바꾸었다.
고비 고개에는 고려산과 혈구산을 연결하는 출렁다리가 설치되어 있었다. 도로 가의 노란 개나리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등산로 입구의 잣나무숲이 우리를 반기는가 했더니, 환한 연두빛에 눈이 시원해진다.
강화나들길 제5코스와 잠깐 만난 후, 초입부터 가파른 편이다. 고려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들머리가 5군데 정도 있는데, 고비 고개에서 올라가는 이 코스가 가장 짧고 험한 편이라고 한다.
진달래가 만발했다는 소식을 들었는지, 평일인데도 산행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으름
데크길을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고려산 진달래 군락지를 만날 수 있다.
진달래 군락지가 끝나는 데까지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진달래 산행을 즐기기에 부담이 적다. 더구나 서울에서 가까운 곳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편이다.
소나무도 봄 색깔인 연두에 가깝다.
분홍 그라데이션과 연두 그라데이션이다. 분홍색뿐이 아니라 초록, 연두까지 환상적인 파스텔 색조가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이 보기 좋다.
목련이나 매화가 귀족의 꽃이라면, 진달래는 서민의 꽃이다. 우리나라 어느 산에 가도 쉽게 만날 수 있는 꽃, 척박한 땅에도 뿌리내리고 환하게 미소를 보이는 꽃. 무리 지어 피면 더 아름다운 꽃, 화전의 재료도 되는 꽃이다.
진달래와 소나무가 잘 어우러진 풍경이다. 소나무 밑에는 다른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는데, 진달래는 소나무 숲에서 같이 살아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소나무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데, 소나무숲에 진달래도 공존한다는것은 진달래 역시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기 때문이 아닐까.
고려산 정상은 군부대가 있어서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되는 곳이다. 그래서 고려산 정상목은 그 아래의 데크 전망대에 설치되어 있다.
정상목에서 약 100m 정도 더 가다가 되돌아 나왔다.
저 멀리 한강 너머로 북녘땅이 희미하게 보인다.
다시 오르막길로 올라간다.
산괴불주머니
5.2Km, 2시간 30분의 가벼운 산행을 마치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서울에서 가깝기 때문에 큰 부담없이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고려산에서 진달래를 실컷 만날 수 있었다.(2023.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