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지키던 시절 2013.03.16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어 어느덧 2주가 숨가쁘게 지나고
꿈같이 기다리던 주말 아침...
아침도 든든히 맥였고 뭐 하나 급할 일 없는 여유로운 오전.
햇살도 풍성히 거실로 내려앉고 이쁜 음악도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고 있는데...........
이노무 똥깨들이 티격태격 또 싸운다.
어찌나 두 분 다 예민충만이신지 별것 아닌 일에 신경 곤두세워가며
서로가 서로에게 기분이 상해 자빠져 계신다.
1차전을 하고 서로 팩 토라져 있더니... 다시 또 2차전에 돌입하실 태세다.
.... 참... 답도 없다.
누구 하나 뭐라 그럴 상황도 아니고... 형님이고 동생이고 두 분다 한참
예민하신 사춘기를 맞으신거려니... 아뭇소리도 안 했다.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모자를 눌러쓰고 물병에 물을 담아 집을 나서려 하였다.
"엄마~~ 어디 가실라구요?"
"... 니들은 열심히 싸워라. 엄만 산에 갈란다."
"같이가요 엄마...."
부리나케 옷들을 줏워 입더니 따라 나선다.
산 초입까진 서로 모르는 사람 마냥 입은 댓발 나와들있고, 괜히 신발은 직직 끌어가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질 않더니만, 헉헉대며 산엘 오르자 이내 표정들이 달라졌다.
가다 만난 산책하는 강아지들, 시원히 부는 바람, 동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풍경들에
넋을 잃고 어느새 기분들이 좋아졌다. 조잘조잘 언제 싸웠냐는 듯 서로 얘기하느라
엄마는 따라 오는지 마는지 신경도 안 쓴다.
한 시간정도의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점심때가 되어 자주 가는 손짜장 집에 들렀다.
짜장면 한 그릇씩 뚝딱 먹고 기분좋게 눈누난나~~~ 집으로 돌아왔다.
답답하고 짜증나는 공기가 무겁게 내려앉았던 집 안이 녀석들 깔깔거리는 소리로 산뜻 가벼워졌다.
이러나 저러나 어쨌거나
두 분 같이 계시는 토요일은 힘이 드옵니다.
제발 좀 사이좋게 지내시옵소서...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