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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종연 Oct 28. 2022

CHO가 딸에게 알려주는 수시채용

8장 지원서 작성

모든 자원을 초점에 쏟아 붓기

지원서류 준비는 회사의 채용공고를 기반으로 ‘빠른 시간’동안 나의 모든 자원을 회사의 요구에 맞추어 쏟아 붓는 과정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학을 졸업한 지원자들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24세에서 30세 미만의 인생경험이 있다. 이러한 본인의 축적된 지식, 생활, 경험을 지원하는 회사의 요구기준에 부합되도록 잘 정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물론 요행수보다는 충분한 지식습득과 역량확보를 위한 노력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문제는 실제로 좋은 역량을 갖춘 사람이 실제 지원서에서는 그 부분이 잘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지원서의 항목과 지면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차별적인 포인트를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잘 쓰여진 지원서류와 자소서는 전체적으로 잘 지어진 건축물처럼 ‘컨셉’이 명확하여 차별점이 드러나 보여야 한다.

많은 지원자들이 이력서는 서류전형 통과에만 필요하지, 서류전형 이후에는 자기소개서만 본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면접관들은 여러분들이 제출한 양식과 같은 순서로 되어 있는 여러분들의 이력서를 들고 면접에 참가한다. 즉, 제출한 모든 정보가 판단의 근거가 되는 것이다.

 

지원서의 내용을 먼저 파악하라

우선 무엇보다 지원서의 요구항목들을 파악하고,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차별점을 가져갈지에 대해 전략을 명확히 하여야 한다. 어떤 지원자는 학점이 높은 경우도 있고, 전공적합도가 높은 경우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즉 강점과 약점이 같이 있는 경우 강점을 부각시킬 수 있도록 일반 지원 정보부터, 지원서의 내용 모두가 일관되게 잘 짜여져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지원서의 항목은 그 자체가 지원자의 특성을 파악하기 용이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회사마다 유사한 경우도 있고 차이도 있지만, 결국 전체적으로 회상 도움이 되는 인재를 뽑고 싶다는 같은 니즈를 가지고 있다. 다음은 일반적인 지원서의 구성요소들이다.

지원서 주요 내용


회사와 직무에 대해 빠르게 이해하기

일반적으로 회사는 많은 정보를 대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짧은 시간 동안에 서류를 준비하고 자소서를 차별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회사의 상황과 직무 내용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첫번째이다. 결국은 많은 지원자 중에서 선택을 받는다는 것은 뭔가 차별적인 것이 지원서류와 자기소개서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측면에서 차별화 포인트는 결국 회사의 경영적 상황, 직무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이에 적합한 인재임을 서류상에서 먼저 증명하는 것이다. 간혹 지원자 중에서 회사의 정보를 수박 겉핥기 식으로 파악하고 불확실한 정보를 너무 확언적으로 포함하여 추후 면접 시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따라서, 회사의 정보와 직무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공식적이 정보인지, 나의 판단인지 등의 여부를 정확히 고려하여 지원서를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회사 정보는 상장사의 경우는 웹사이트 등에 충분하므로 이를 토대로 회사의 주요 현황, 현안, 핵심가치 인재상 등에 대해 파악하고, 직무 관련사항 역시 채용공고, 회사 직무설명 정보 등을 이해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지원 시 인사담당자 등을 통해 채용직무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채용공고를 잘 숙지하라

회사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하고 대응이 필요한 이유는, 실제 면접은 맨 뒤에서 이루어지나 면접의 자료는 가장 처음에 제출한 지원서의 내용을 기반으로 이루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채용 과정은 단계별로 지원자의 정보를 쌓아가는 과정이고 지원서의 내용이 잘못 작성된 경우 지속적으로 그 이슈에 대해 도전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전체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초기 단계부터 회사에서 제공하는 자료 및 언론의 회사 관련 최근 이슈에 대해 같이 파악하여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직무 중심 채용으로 전환되면서 실제 다양한 직무를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본인의 전공, 경험이 직무와의 적합도가 높은 경우가 유리하기 때문에 유사 직무 중에서도 어떤 직무를 선택하는가에 따라 서류전형 통과 확률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직무에 대한 선택도 본인의 총체적인 역량을 고려하여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은 H자동차사의 수시채용공고이다. 자료를 살펴보면 직무에 대한 설명이 상당히 자세히 기재되어 있다. 이는 채용의 주안점이 보다 좁혀진 직무단위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살펴볼  있을 것이다. 직무를 기재했다는 것은 결국  잣대에서 지원자들의 역량을 살핀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직과 직무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토대로 본인의 학업, 경험, 자격증  모든 부분을 이러한 잣디에 연계하여 지원서와 면접 등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실제 직무단위의 사례를 제시하고 이를 토대로 빠르게 내용을 분석한 후에 면접을 진행하고 있으므로 실제 업무에 경험이 많은 경력자 또는 중고신입에게 유리한 바가 있다. 또한, 우대사항에서도 업무경험, 인턴, 프로젝트 경험이 있는 경우 우대하겠다고 명시한 바와 같이 직무경험의 중요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채용공고 사례


자기소개서의 문항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고등학교 시절, 중간, 기말시험의 예상문제를 기가 막히게 맞추는 친구가 있었다.  성적도 기가 막히게 좋았으며, 지금은 국내 최고의 대학교에서 교수를 하고 있다. 그 친구는 본인의 출제 예상문제를 꽁꽁 숨겨두었다가 친한 친구 몇 명에게만 살짝 보여주곤 했는데, 필자는 다행이도 ‘보여주는’ 친구 중에 한 명이었다. 그 친구에게 비결을 물어 보면 항상 하는 말이 있었다.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 하는게 먼저야, 맨땅에 헤딩하지 말고!!”

취업준비생들에게 “자기소개서의 문항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라는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 고개를 갸우뚱한다. 자기소개서 문항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고민해보지 않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위의 사례처럼 취업준비생들도 출제자의 의도는 파악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

채용과정을 중요시 여기는 기업들이 자기소개서 문항을 만드는 과정은 의외로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과정이다. 기업의 규모가 작거나 채용인원이 많지 않은 기업에서의 자기소개서 문항은 CEO나 임원들의 궁금함을 채워주는 것들로 채워질지 모르겠으나, 채용과정의 객관성을 높여 채용인원의 ‘품질’을 보장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겐 자기소개서 평가 역시 기준이 있어야 한다. 이는 즉, 면접관이나 평가자가 읽어 보고 좋다 나쁘다 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면접관이나 평가자에게는 자기소개서 문항에 대한 평가표가 지급되고 그들은 평가표에 맞추어 정량적, 정성적 평가를 하게 되어 있다.  자기소개서 문항은 크게 두가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첫째, 지원하는 직무에 대한 경험을 보고 싶어한다. 예를 들어S그룹의 경우 지원한 직무와 관련된 지식, 경험, 프로젝트, 인턴 등의 경험에 대해 기술하길 원한다. 직접적으로 직무와 관련된 전공과목, 프로젝트 경험, 인턴 등의 경험을 통해 직무와 관련하여 어떠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 해당 직무와 본인의 경험들을 어떻게 연계하여 이슈를 풀어가는지를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본인이 해당 직무와 회사에 지원한 이유도 어떻게 보면 포괄적인 직무관련 질문이기도 하다.

두번째,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핵심가치와 인재상이다. 예를 들어 ‘열정’이라는 핵심가치는 주인의식, 승부근성, 도전이라는 행동규범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 사례 기업에 지원하는 지원자는 자기소개서 문항 중에 ‘본인이 가장 큰 열정을 갖고 문제를 해결했던 경험을 기술하시오’ 라는 질문을 보았다면 위 표에 있는 행동규범의 내용을 바탕으로 본인의 경험을 풀어나가야 한다.

세번째, 최근 해당 기업 조직문화의 이슈를 반영한다. 최근 MZ세대와 기존 구성원 간의 갈등이 이슈가 되는 기업들이 많고, 이에 대한 질문을 자기소개서에 넣는 경우들이 있다. 주위의 채용담당자들의 의견을 들어보자면, 아무래도 본인이 수용하려는 자세를 가진 지원자에게 유리하게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포괄적인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질문들이 있는데, 이는 지원자가 지속적으로 세상 흐름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대응해 오는지에 대해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자기소개서 작성하는 방법

많은 지원자들이 처음 지원하는 기업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그 자소서를 바탕으로 다음 지원시에 일부 수정하여 지원한다. 이런 방식에 대해서 필자는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다. 첫번째, 위에서 설명했듯이 기업마다 같은 직무명이라도 내용이 다르고, 또한 요구되는 핵심가치와 인재상이 다르기 때문에 이른바 ‘출제의도’가 다를 수 밖에 없다. 지원자 입장에서 보면 같은 문항처럼 보일지라도 기업마다 평가하는 항목이 다를 것이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 두번째, 면접관은 지원자가 작성한 순서와 동일하게 자기소개서를 읽게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부분 수정한 자기소개서는 흐름이 맞지 않게 되고 이는 읽는 이로 하여금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필자가 면접관으로 참석한 경험에 비추어보면 지원자가 우리 회사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서 작성한 것인지, 기존에 써 둔 자기소개서를 재활용한 것인지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었다. 전자의 지원자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준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따라서 필자는 아래의 방법으로 작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1) 문항의 의도를 파악한다.

모든 질문에는 의도가 있다. 도대체 이 회사는 앞서 얘기했던 회사현안, 지원직무, 핵심가치와 인재상, 조직문화 이슈 등의 의도를 파악하고 본인의 경력과 경험에 대입하여 서술해 나간다. 하나의 경력을 하나의 출제의도에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한다.


2) 본인의 경험을 정리한다.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특강에서 위와 같이 본인의 경력을 정리해보라 하면 꽤 많은 인원들이 경력이 없다고 답변한다. 이에 대해 필자는 단연코 경력이 없는 사람은 없다고 얘기한다. 휴학하고 했던 창업이나 재학 중에 했던 인턴활동만이 경력이 아니다. 경력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말그대로 본인이 지금까지 했던 경험으로 이해하면 된다. 크게는 아르바이트 경험부터 작게는 학교 또는 외부기관에서의 프로젝트 경험들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한다. 작성한 경력에는 태그(Tag)를 달아 둔다. 태그의 종류는 첫번째, 중요도이다. 중요도의 종류는 타인이 기준과 본인의 기준을 다르게 하여 달아 두는 것이 좋다. 두번째, 직무와의 연관성이다.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가 명확하다면 직무의 연관성을 점수로 변환하여 달아 두면 좋고, 직무가 명확하지 않다면 관련된 직무를 태그로 달아 두면 좋다.


3) 회사이해와 나의 경험을 연결한다.

지원하는 기업의 핵심가치와 인재상, 그리고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에 맞는 경력을 선택한다. 그리고, 면접관이 봤을 때 흥미를 느낄 수 있을 만한 경력을 최우선으로 두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나가면 좋다. 다만, 하나의 경력 또는 경험을 갖고 전체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가끔 자기소개서를 보다 보면 본인이 어필하고 싶은 경력이나 경험만을 놓고 여러 문항에 반영하여 작성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면접관 입장에서는 이 경험만 있다는 의구심을 들게 하여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될 수 있다.


4) 본인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라

앞서 언급했던 평창 패럴림픽 영어 수화 통역의 경우, 본인의 어학연수 시절 만났던 말을 못하는 친구 이야기로 영어 수화를 배우게 된 사연을 시작했었다. 면접관 입장에서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일단 이 지원자는 타인을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고, 누가 봐도 어려워 보이는 것이 도전하는 도전 정신을 갖고 있으며, 배운 것을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처럼 경험과 경력을 바탕으로 본인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두게 되면 이력서의 내용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더라도 면접관에게 어필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스토리를 갖고 있으면, 기업들의 다양한 자기소개서 항목에 대응할 수 있을 뿐더러, 실제 면접에서도 일관된 답변을 할 수 있어 면접관들의 신뢰도가 매우 올라간다.


5) 가벼운 양념은 필요하다.

여기서 양념을 친다는 개념은 이렇게 이해하면 좋다. 예를 들어 낚시를 전혀 해보지 않은 사람이 낚시를 할 수 있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낚시를 할 순 있지만 기껏해야 20cm 정도되는 붕어가 가장 큰 경험이었던 사람이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는 것은 의미를 극대화하는 측면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거짓말은 후에 큰 문제가 되지만 약간의 양념은 본인의 경력을 돋보이게 할 수 있다. 물론 양념의 내용과 정도는 지원하는 기업의 핵심가치나 인재상 그리고 전략과 현재 이슈에 맞춰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 필진에 대하여 : 본 서는 최종연, 유영복 두 사람의 공동작업으로 준비되었다.

- 최종연 : 경영학박사로 LSMnM에서 11년간 CHO(전무), 액센츄어 코리아에서 인사조직컨설팅리드
  (파트너), 머서에서 부사장으로 근무, 중앙대학교 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

- 유영복 : 법학박사로 어뜨무러차 연구소 대표, 조직문화 및 인사조직 전문가, LS그룹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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