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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의 핵심 : 잘 듣기 + 간결한 답변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하여 간결하게 질문한 요지에 답하는 것이다. 답하는 것만 생각하고 먼저 질문을 귀담아 듣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질문의 요지 등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단편적으로 답하게 되면 정리되지 않은 내용을 단순 나열하게 될 수가 있다. 또한, 면접에 참여하게 되면 긴장으로 인해 알고 있는 것들도 답변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개념화 방법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질문을 듣고, 답변 사항에 대해 착안점을 떠 올리고, 이를 개념적으로 1, 2, 3 형태로 생각을 정리하여 순차적으로 답변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1, 2번 내에서 답을 간결히 정리하여, 최대한 간략하게 답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먼저 결론을 명확하게 답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질문의 형태로 이루어지지만 이 과정에서 본인이 그 질문에 대해 일종의 짧은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게 된다. 즉 단순한 본인의 배경 등에 대한 질문 만이 아니라 질문을 통해 지원자의 의사결정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먼저 답을 얘기하고 나중에 근거를 답변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면접환경에 익숙해 지기
면접에 참여한다는 것은 내 자신이 낯선 곳에 갑자기 떨어지게 된 것과 같이 가정하면 된다. 일단 물리적 환경도 낯설고, 안내하는 담당자들도 낯설고, 같이 면접에 참여하는 경쟁자들도 낯설고, 면접관들도 낯설다. 이런 경우 낯선 환경들을 하나하나 지워 나가는 것이 좋다. 일단 면접장에 먼저 가서 면접장의 구조를 파악하고, 동선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파악하게 되면 물리적인 환경에 대한 적응력은 높아진다. 다음은 낯선 사람들과의 어색함과 긴장감을 극복하는 것이다. 일단 면접장에 들어가게 되면 면접관들의 눈과 표정 등을 하나하나 빨리 살펴보고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렇게 전체적으로 낯선 대상이 아닌, 낯선 환경의 많은 부분에 익숙해 지면 실제적인 질문과 답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면접의 절차
면접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다대다, 다대일, 일대일 등 면접 등이 실시된다. 다대다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이 경우 신입사원들은 일종의 상대평가가 이루어지게 된다. 경력사원의 경우는 다대일 면접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경력직원은 지원사실 자체가 비밀리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독으로 면접에 임하게 된다. 다국적기업의 경우는 면접이 개별적으로 진행된다.
면접은 크게 팀장/직무전문가 등의 실무진이 진행하는 직무면접, CEO/임원들이 참여하여 회사의 가치관 및 인성면접으로 나뉠 수 있다. 최근에는 종합면접이라 하여 실무진과 임원이 모두 참여하여 한 번에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1) 직무면접
실무자가 참석하는 직무면접에서는 직무 관련된 역량에 대해 파악하게 된다. 직무에서 요구되는 직무역량에 기초하여 지원자의 전공관련 지식, 직무관련 경험, 직무환경에서의 적응가능성 등에 대해 질문하게 된다. 주로 팀장/중간관리자 등은 실제로 본인들이 함께 일할 사람을 뽑으려 하기 때문에 현업에서의 직무수행에 대한 현실적인 측면에서 지원자들을 살펴보게 된다. 직무면접은 직무관련 부서 인력과 인사에서 함께 참여하여 면접을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보통 최종면접에 2~3배수, 최대 4배수 정도의 인력을 선발하게 된다.
질문의 내용은 주로 회사에서 뽑으려는 직무 관련하여 어느 정도의 소양이 있는지, 본 직무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하고 지원하였는지 등에 파악하게 된다. 이 경우 면접자들의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면접의 내용이 좌우되지 않도록 직무역량에 대한 정의를 하고, 이와 관련된 질문 리스트를 같이 활용하여 진행한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직무역량의 확인을 위해 사례 연구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사례연구방법은 주어진 시간 동안 해당직무 관련된 사례를 제시하고 주어지는 질문에 따라 사례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이에 대해 면접관들이 질문을 통해 확인하는 방식을 활요하고 있다.
2) 임원면접
임원면접은 주로 임원진이 참여하여 진행하는 인성 면접이나, 인성면접 뿐 아니라 사회적 이슈, 회사에 대한 이해, 본인 강/약점, 회사 가치관과의 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질문하게 된다.
직무면접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인성면접에 대한 질문리스트를 준비해 놓고 있으며, 이에 기초해 질문하는 것을 가이드라인으로 설정해 놓고 있으나 면접 당시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하기도 한다. 특히 본인이 지원서에 기술한 사항에서 나타나는 부정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반드시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단 기술한 정보에 대해서는 상당히 치밀하게 대응해야 한다.
또한 당시의 사회적 이슈나 회사의 이슈 등이 있는 경우 이에 대해 직접적인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삼성관련 계열사에서 삼성관련 회계 이슈 등도 물어볼 정도로 아주 까다롭고 어려운 질문 등도 던질 때도 있다. 최근 MZ세대 이직이 잦아짐에 따라 이러한 현상에 대해 질문하고, 입사 후의 유지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질문하기도 한다.
질문리스트를 준비하라
각각 면접 단계에서의 예상 질문에 대해 리스트를 사전에 작성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정리하여 대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대부분의 경우 면접은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많은 질문을 하기에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일반적으로 이루어지는 질문 리스트를 정리하면 전체 질문을 다 답변하기는 어렵더라도 90% 이상 수준에서 준비한 내에서 답변이 가능할 수 있다. 다음은 일반적으로 많이 나오는 질문들의 리스트를 정리해 본 것이다. 다음과 같이 질문에 대한 분류를 하고 그 하위 질문 리스트들을 작성하여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본인답변에 대한 영상 활용
발표나 면접에 자신감이 떨어지는 경우는 준비된 질문리스트에 따라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본인이 나중에 모니터링하는 것을 추천한다. 타인이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해 피드백을 해 주는 것이 좋으나, 대부분의 경우 이렇게 타인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인모니터링을 추천한다.
대학의 교수학습센터에서도 발표나 강의를 잘 하지 못하는 교수진들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으로 추천하는 것이 이렇게 자신의 강의 내용을 촬영하여 직접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이 경우 약점을 본인이 파악하여 주도적으로 보완해 나갈 수 있게 된다.
영어면접의 현실
많은 지원자들이 면접 안내를 하면 제일 먼저 물어 보는 것이 영어면접 유무이다. 특히, 이과 출신 지원자들이 영어면접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것처럼 보인다. 회사에서 영어면접을 진행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앞서도 얘기했지만 직무수행에 있어 영어로 업무를 처리해야하는 비중이 크다면 영어면접은 ‘영어를 사용해서 제대로 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무는 영어로 업무를 수행하는 부분이 아주 제한적이다
따라서 영어면접은 지원자의 영어실력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실제로 지원자의 문제해결역량을 파악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영어면접에서 무슨 문제해결역량?’ 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원어민 수준의 영어실력을 갖추고 있는 지원자라 하더라도 간단한 질문에 답을 못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보통은 영어질문은 외부전문가 또는 내부직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문제은행과 같은 표준화된 형태의 레벨테스트와 같은 질문이 제시된다. 필자가 면접에서 관찰해 본 바로는 질문을 잘 못 듣는 지원자가 많다는 것이다. 자세히 들어보면 전체적인 뉘앙스에서도 질문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데 아예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는 질문을 파악하면 핵심적인 생각을 한 단어라도 표현하면 되는데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영어 그 자체에 매몰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인터뷰 형태의 어학시험의 경우, 이른바 손짓발짓을 통해서라도 해당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한 사람과 질문에 관련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답변을 못한 사람의 점수 차이는 꽤 크게 난다.
필자가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액센츄어에 파트너로 입사할 때 무려 8개월동안 프로세스가 진행되었고 10명이 넘는 파트너들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그 중 2명이 글로벌 Lead로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글로벌 lead와 각각 영어면접을 진행하였다. 필자도 한국에서 공부한 전형적인 사람이라 읽기는 잘 하는데, 말하고 듣기에는 매우 부족하였다. 그러나, 실제 업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상당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질문 리스트를 작성하고 미리 답변서를 준비하였다. 편안히 말을 표현할 수 있는 수준에서 답변들에 익숙하게 한 후에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다행히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
결론 : 절심함을 표현하라
지금까지 면접의 기술적인 면에 대해 많이 할애하였으나 마지막으로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 필자들이 인사임원, 채용담당자로 직원들을 뽑으면서 경험한 것은 절실함의 표현이 지원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면접에서 지원자에게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커리어코칭과정에서 항상 조언하는 것은 "절심함을 표현하라"는 것이다. 지원한 회사에 입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절실한' 문제이고, 꼭 회사의 일원이 되어 최선을 다해 성공하고 싶다는 말을 하라고 조언한다.
대졸자들의 역량이 많이 차이가 날 수도 있지만, 20년 이상 근무한 임원들이 보기에는 지식, 직무적 역량은 어느 수준 이상이 되면 큰 차이를 못 느낄 때가 많다. 그렇다면 정말 일하고 싶은 절심함과 절박함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누구를 뽑겠는가?
* 필진에 대하여 : 본 서는 최종연, 유영복 두 사람의 공동작업으로 준비되었다.
- 최종연 : 경영학박사로 LSMnM에서 11년간 CHO(전무), 액센츄어 코리아에서 인사조직컨설팅리드
(파트너), 머서에서 부사장으로 근무, 중앙대학교 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
- 유영복 : 법학박사로 어뜨무러차 연구소 대표, 조직문화 및 인사조직 전문가, LS그룹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