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는 순간이 많다. 아침에는 업무에 자신감이 넘치다가도, 오후에는 상사의 한 마디에 좌절하고 불안해질 때가 있다. 특히, 성과 중심의 기업 문화, 나이에 따른 압박, 직장 내 인간관계, 그리고 개인적인 성향 등이 감정을 힘들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배운다면, 우리는 더 이상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균형을 잡으며 직장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감정은 때때로 감당하기 어려운 힘과 크기로 다가와 우리를 흔들어 놓는다. 그러나 모든 움직임에는 에너지가 있으며, 이 에너지는 때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큰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갇혀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사실 그 안에는 우리를 움직이는 강력한 에너지가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이 에너지를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리더들이 갖추어야 할 역량 중 하나가 바로 '모호함을 견뎌내는 능력'이다. 이는 불확실성과 불안정함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해 나가는 힘을 의미한다. 서퍼들이 큰 파도를 기다리며 그것을 즐기는 것처럼, 감정의 불안정함이 주는 방향성을 받아들이고 활용해 보자. 그렇게 하면 어느 순간 더 빠르게, 그리고 더 긍정적인 상태로 목적지에 도달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1. 감정의 원인 파악하기
감정은 이유 없이 생기지 않는다. 파도가 바람과 조류의 영향을 받듯이, 우리의 감정도 환경과 경험의 영향을 받는다. 감정을 조절하려면 먼저 그 원인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 연습: 감정 탐색하기
· 감정이 강하게 올라올 때, "지금 내 감정은 어디에서 왔을까?"라고 자문해 보자.
· 감정의 원인을 적어보고, 해결 가능한 문제인지 점검해 본다.
· 감정을 다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본다.
예를 들어, "나는 왜 상사의 피드백에 이렇게 크게 영향을 받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나는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구나"라는 답을 얻을 수도 있다. 감정의 뿌리를 알면 해결책도 자연스럽게 보인다.
2. 감정은 ‘나’가 아니다 – 감정과 거리 두기
많은 사람들이 감정을 자기 자신과 동일시한다. "나는 불안한 사람이다." "나는 쉽게 좌절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감정은 ‘나 자체’가 아니라, ‘내가 경험하는 것’ 일뿐이다. 서퍼가 파도를 통제할 수 없지만 그것을 타는 법을 배울 수 있듯이, 우리는 감정을 억제하는 대신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한다.
✔ 연습: 감정과 거리 두기
· ❌ "나는 지금 너무 무능해." → ⭕ "나는 지금 ‘무능하다는 감정’을 경험하고 있구나."
· ❌ "나는 실패자야." → ⭕ "나는 지금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네."
이렇게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감정의 강도가 낮아지고 휩쓸리지 않을 수 있다.
1. 외국계 기업에서 나이 압박을 이겨낸 친구의 사례
내 친구 중 한 명은 외국계 보험회사에서 일했는데, 외국계 회사는 나이를 민감하게 보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10년 전부터 나가라고 압박을 주었다. 하지만 그는 개인적으로 경쟁력이 강한 편은 아니었고, 만약 회사를 나오게 되면 생활이 어려워질 것이 분명했다. 나는 친구에게 회사의 실적이 좋고, 당장 대체할 인력이 없으니 어떻게든 버티라고 조언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던 친구는 결국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었고, 회사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정년퇴직까지 안정적으로 회사를 다닐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버티는 것이 결국 기회를 만들어준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 교훈: 버티는 것도 전략이다
· 직장에서 감정적으로 힘들어도, 변화가 찾아올 때까지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 조직의 변화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새롭게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의 필요가 변하면, 결국 적절한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2. 성과 지향적인 조직에서 살아남는 법 – 액센츄어에서의 교훈
액센츄어에서 근무했을 때, 나는 인사조직 분야를 책임지는 파트너로서 성과 중심적인 환경에서 강한 도전을 경험했다. 이곳에서는 젊은 나이에 임원이 된 동료들도 많았고, 회계법인과 마찬가지로 높은 성과를 내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
처음 입사했을 때, 한 동료 파트너가 나에게 해준 조언이 있다.
그는 "액센츄어에서 성공하려면 쌩깔 줄 알아야 해요."라고 말했다.
이 말의 의미는 단순히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신경 쓰지 않고 무시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직장에서는 모든 것을 다 신경 쓰면 감정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고,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피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생존하는 데 도움이 된다.
✔ 교훈: 강해지는 것만이 답이 아니다
· 때때로 무시할 줄 아는 것도 중요한 직장 생존 전략이다.
· 모든 문제를 정면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상황에 따라 흘려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 감정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직장 내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를 물면 감정도 함께 악화된다. 상사의 피드백을 받았을 때, "보고서가 형편없었나?" → "내가 실력이 부족한가?" → "나는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인가?" 이런 패턴을 ‘인지 왜곡’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생각들이 사실일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 연습: 생각을 재구성하기
· ❌ "상사가 내 보고서를 싫어한다." → ⭕ "상사가 보고서를 더 개선할 방법을 제시했다."
· ❌ "나는 이 일에 재능이 없어." → ⭕ "이전에도 피드백을 받고 더 좋은 결과를 낸 적이 있어."
이렇게 생각을 조정하면 부정적인 감정이 나를 덮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때로는 상사가 적절한 대안이 없이 무조건적으로 안을 돌려보내는 경우도 있다. 본인은 답이 없으나, 이런 방식을 통해 내용의 품질을 높이는 아주 좋지 않은 방삭을 활용하는 것이다.
감정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감정을 나와 분리하고, 순간적인 반응을 조절하며, 감정을 유발하는 근본 원인을 해결하면 우리는 감정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서퍼가 거대한 파도를 정복하듯이, 우리는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함께 균형을 맞추는 법을 배워야 한다.
직장 생활에서 감정의 파도는 늘 밀려온다. 하지만 당신은 이제 그 파도를 능숙하게 타는 법을 배웠다. 감정에 휩쓸릴 것인가, 감정을 다루며 성장할 것인가? 이제 선택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