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하고 포착하고 설계하라
어떤 사람은 운이 좋아서 원하는 직장과 역할을 찾고, 어떤 사람은 끊임없이 노력한 끝에 성공을 거머쥔다. 하지만 진정한 커리어 성공은 단순한 운이나 우연이 아니라, 체계적인 전략과 지속적인 실행에서 비롯된다. 세계적인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자신의 커리어를 경영하라"라고 강조하며, "자신의 경력을 조직에 맡기는 것은 전략적으로 위험한 선택이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스스로 경력을 관리하는 능력이야말로 최고의 경쟁력이다."라는 것을 강조하며 계획적인 경력 관리가 필수임을 역설했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하면 보다 주도적인 태도로 자신의 커리어를 설계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까?
우선 '자기 주도성'이 가장 중요하다. 경력관리에서 자기 주도성이 중요한 이유는 "아무도 본인의 경력을 대신 책임져주지 않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기업은 직원의 성장보다 조직의 이익을 우선하고, 시장 환경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만약 본인이 주도적으로 방향을 설정하지 않으면, 회사나 외부 환경에 의해 수동적으로 휘둘릴 수밖에 없게 된다.
자기 주도적인 사람은 1)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2) 필요한 역량을 능동적으로 개발하며, 3)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결국, 경력의 주인은 자신이며, 자기 주도성이 없으면 조직의 필요에 따라 소모되다가 버려질 수 있지만, 스스로 기회를 만들고 주도하는 사람은 어디서든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다.
최근 백종원대표나 유명 셰프들이 외식업 창업을 장려하는 모습이 미디어에서 자주 등장한다. 그럴듯한 성공사례들로 넘쳐나고 누구나 도전을 통해 누구나 사업에서 성공하고 대박을 낼 수 있을 것처럼 유혹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중은 이미 20%를 넘어서는 기형적인 구조이며, 제한된 시장에 낮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너도 나도 카페, 식당, 빵집뿐 아니라 대기업 프랜차이즈, 편의점까지 너무나도 심한 경쟁과 높은 인건비, 임대료, 수익배분 등으로 인해 이미 적절한 수익을 확보하기가 불가능해지고 있다. 경기침체와 맞물려 대표적인 '레드 오션' 산업이 되고 있다. 즉 좁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아무리 열심히 하여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경력 개발의 첫 번째 단계는 올바른 산업과 '일'을 선택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커리어 코치 리처드 볼스(Richard Bolles)는 "성공적인 커리어는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시장에서 얼마나 가치 있는지의 교차점에서 나온다"라고 말했다. 산업과 직무 선택이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미래 성장 가능성 : 선택한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 분석해야 한다. 예를 들어, AI, 데이터 과학, 바이오 등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일부 전통 제조업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개인의 강점과 적성 : 강점 기반 경영을 주장한 마커스 버킹엄(Marcus Buckingham)은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직무를 선택해야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시장성 및 보상 : 높은 수요와 경쟁력을 갖춘 직무일수록 경제적 안정성이 높다. IT, 금융, 바이오산업의 특정 직무들은 꾸준한 수요가 있으며, 이에 따라 보상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실천 방법:
관심 있는 산업의 시장 동향을 분석하고 전망을 조사한다.
자신의 강점과 적성을 파악한 후, 가장 적합한 직무를 찾는다.
선택한 산업과 직무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연구하고 벤치마킹한다.
(1) 자기 이해와 강점 분석
파괴적 혁신을 주창했던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Clayton Christensen)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는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을 찾는 것이다.”라고 언급하며,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도 전략적으로 자신의 강점이 발휘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같이 자신의 핵심 역량을 파악하고, 어떤 분야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기업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한 마케팅 전문가는 본인의 강점이 데이터 분석과 고객 행동 예측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에 맞춰 데이터 사이언스를 추가적으로 학습했습니다. 결국 그는 단순 마케팅 전문가가 아닌,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 전략가로 포지셔닝하며 시장에서 더욱 가치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2) 목표 설정
과거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이를 구체적인 실행 계획으로 연결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성공 확률이 42% 더 높았습니다. 필자는 '가상 이력서'를 자주 써 보고 업데이트할 것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10년 후의 이력서를 준비하고 무엇이 채워지면 좋을지 미리 시뮬레이션해 보는 것입니다. 회사의 이름 또는 직책을 미리 넣어 과거 경력과의 연계성, 향후 유망성 등을 고려하여 전략적 선택을 미리 해 보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경력 목표를 다음과 같이 설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장기 목표와 단기 목표를 구분 : 예를 들어, 10년 후 CHRO(최고 인사 책임자)가 되고 싶다면, 3~5년 내 달성해야 할 중간 목표(예: 조직 개발 경험 쌓기, 리더십 역량 강화)를 설정해야 합니다.
경력 경로를 가시화 : 자신이 원하는 역할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명확히 정의하고, 로드맵을 작성합니다. 이를 통해 현재 위치와 미래 목표 간의 차이를 분석하고 필요한 액션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3) Speak Out 전략 : 주변에 목표를 공유하라
저는 회사의 CHRO로 근무하면서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재육성논의(Talent Review)'를 진행했을 때, 직원들이 회사 내에서의 궁극적인 성장 목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지 않으며, 본인의 생각을 표출하는 것을 매우 꺼려한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경력관리는 목표를 명확히 하고 이에 도달하기 위해 개인과 때로는 회사의 자원을 모두 활용하여 의도한 방향으로 성장을 가속화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자신이 하고 싶고 되고자 하는 경력 목표를 정하고 주변에 이를 표현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그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경력 개발은 개인 혼자도 가능하지만, 결국 회사 내 의사결정 체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성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자신의 성장 목표와 지원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경력 목표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상사나 멘토에게 자신의 성장 계획을 공유하면 더 많은 기회와 지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필요한 피드백을 받고, 조직 내에서 성장할 기회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4) 전략적 실행
구글의 전 부사장 라즐로 복은 "성공적인 경력 설계는 단순히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행동을 지속적으로 실행하는 과정에서 결정된다"라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한 IT 개발자는 5년 내 CTO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1년 단위로 필요한 기술 역량 개발, 네트워크 확장, 프로젝트 경험 축적 등의 실행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이처럼 장기 목표를 구체적인 단계별 실행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1) 네트워킹의 힘
세계적인 리더십 강사인 존 맥스웰은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네트워크에서 비롯된다"라고 강조합니다. 커리어 성장의 기회는 종종 기존의 관계망 밖에서 찾아오므로, 적극적으로 업계 전문가들과 교류하고, 다양한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 창업을 꿈꾸던 B 씨는 관련 행사와 세미나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멘토를 찾았고, 그 과정에서 투자자와 연결되며 성공적으로 창업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지인 관리가 아닌, 전략적인 관계 형성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 사례입니다.
(2) 지속적인 학습과 성장
MIT 미디어랩의 전 소장 조이 이토는 "오늘날의 빠른 변화 속에서는 배움을 멈추는 순간 도태된다"라고 말합니다. 커리어를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사람들은 항상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시장의 변화를 읽으며, 자신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합니다.
제가 근무했던 Mercer에서 선발했던 한 컨설턴트는 L그룹에서 인사담당자로 일하고 있었는데, 컨설턴트로 커리어를 전환하기로 하고 저를 접촉해 왔습니다. 이후 컨설팅 회사의 파트너까지 성장하고 기업의 경영자로 성장하여 있습니다. 이는 지속적인 도전과 학습이 어떻게 커리어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이러한 커리어의 미래는 '나의 소망'과 관련 있습니다. 간절히 원하면 지나가는 지하철 안에서도 때로는 잠을 자면서도, 아침에 일어나 침대 안에 있을 때도 번득이며 스쳐간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기회를 만들어내고 포착해 내는 능력이 숨어 있습니다. 이를 믿고 소망한다면 '스쳐가는 기회'들을 발견하고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커리어를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것은 단순한 직업 선택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강점을 파악하고, 목표를 구체화하며,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체계적인 노력의 병행이 성공적인 커리어 관리의 핵심입니다. 스스로 커리어의 주인이 되는 순간, 더 큰 기회와 성장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