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불확실성은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다. 과거에는 안정적인 직장과 예측 가능한 경력 경로가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기술의 발전, 경제의 변화, 조직 구조의 변화로 인해 예측 불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불확실성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이를 기회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가진다.
회사에서 리더의 주요 역량에 대해 다루다 보면 '모호함을 견디기'란 역량이 리더, 특히 가장 최상위 리더에게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불확실성과 모호함은 '친구'처럼 함께 해야 하는 것이고 이는 누구나 겪는 경험이다. 너무 크게 아파하고 불안해 하지 말아야 한다.
불확실성을 대하는 대표적인 전략 중 하나는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다.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사람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도 증가하지만, 심리학자 줄리안 로터(Julian Rotter)가 제시한 ‘통제 위치 이론(Locus of Control)’에 따르면, 내적인 통제감을 가진 사람들은 외부 환경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변화 속에서도 자기 주도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크다. 통제 위치란 개인이 자신의 행동과 그 결과를 얼마나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지를 의미한다.
내적 통제(Internal Locus of Control) → "내가 내 운명의 주인이다."
외적 통제(External Locus of Control) → "운명과 환경이 내 삶을 결정한다."
즉, 내적 통제 성향이 강한 사람은 자신의 노력과 능력이 결과를 결정한다고 믿고, 외적 통제 성향이 강한 사람은 운, 우연, 환경, 타인의 결정에 의해 삶이 좌우된다고 믿는다. 내적통제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연습이 필요하다.
변화를 거부하기보다 새로운 환경을 탐색하는 습관을 기른다.
과거의 성공 방식을 고집하기보다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나만의 원칙과 목표를 세우고 중심을 잃지 않는다.
변화에 적응하는 힘은 단순한 생존 기술이 아니라, 성장의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 변화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전략을 사용한다.
1. 학습 민첩성(Learning Agility) 키우기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 콘페리(Korn Ferry)의 연구에 따르면, ‘학습 민첩성(Learning Agility)’이 높은 사람일수록 변화 속에서도 빠르게 적응하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가능성이 크다.
과거 GE에서는 리더상을 'Humble & Hungry'로 정의하였는데, Humble(겸손)의 의미는 더 낮추고 많은 것을 수용하고 학습하는 자세를 의미한다. 학습 민첩성이 높은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새로운 환경에서도 빠르게 핵심을 파악하고 적용할 수 있다.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전한다. 즉 모호함을 받아들인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피드백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한다.
2. 적응력을 높이는 작은 실천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을 통해 개발할 수 있다. 심리학자 조지 보너노(George Bonanno)는 변화에 잘 적응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연구한 결과, 그들이 공통적으로 ‘인지적 유연성(Cognitive Flexibility)’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인지적 유연성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실천이 있다.
새로운 시도를 습관화하기 : 매주 한 가지 새로운 활동을 경험한다.
다양한 관점을 받아들이기 : 다른 분야의 책을 읽거나,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한다.
변화를 작은 단계로 나누기 : 변화가 두려울 때는 한 번에 큰 도약을 하기보다, 작은 단계를 설정하고 점진적으로 적응해 나간다.
3. 실패를 성장의 자양분으로 활용하기
세계적인 투자자 레이 달리오(Ray Dalio)는 “고통 + 반성 = 성장”이라는 공식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 '원칙(Principles)'에서,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패를 경험하고 이를 통해 학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기업가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스페이스X가 로켓 발사에 여러 차례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학습 기회로 삼아 지속적으로 개선한 끝에 결국 성공을 거두었다. 개인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변화 속에서 시행착오는 피할 수 없지만, 이를 성장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
기업의 신규사업은 '전우의 시체를 넘어가면서 성공한다'는 농담을 간혹 한다. 우리는 간혹 성공의 결실만 보고 누리는 경향이 있으나, 그 성공을 이루기 위한 여러 도전과 실패의 과정에 대해 잊는 경우가 많다.
변화는 때때로 위기로 다가오기도 한다.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자기 조절(Self-regulation)’ 능력이 뛰어나다.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Daniel Goleman)은 감성지능(EI)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자기 조절을 꼽으며,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리더십과 개인적 성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위기 상황에서 중심을 잡기 위한 실천법은 다음과 같다.
1. 감정을 관리하는 루틴을 만들기
위기 상황에서는 감정이 쉽게 흔들릴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마음을 정리하는 루틴을 가지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마음챙김 명상(Mindfulness Meditation) : 하루 10분간의 명상은 스트레스 감소와 집중력 향상에 효과적이다.
감정 기록하기 : 자신의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감정 조절 능력이 향상된다.
2. 가치 중심의 목표 설정하기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변화에 휘둘리기보다, 장기적인 가치와 목표를 기반으로 행동해야 한다. 예를 들어, 스티브 잡스는 애플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우리는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는 핵심 가치에 집중하며 방향성을 잃지 않았다.
3. 커뮤니티의 힘 활용하기
심리학자 브레네 브라운(Brené Brown)은 연구를 통해, 어려움을 겪을 때 사람들과의 연결이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임을 밝혀냈다. 변화 속에서도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에 적응하는 힘은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능력이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태도를 가져야 한다.
모호함과 불확실성은 나에게만 다가오는 것이 아니고 중립적으로 나를 대한다.
불확실성을 두려워하기보다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을 가진다.
학습 민첩성을 키우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인지적 유연성을 높인다.
실패를 성장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개선하는 태도를 기른다.
위기 속에서도 자기 조절 능력을 발휘하며, 장기적인 가치와 목표에 집중한다.
신뢰할 수 있는 커뮤니티와 관계를 유지하여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균형을 잡는다.
변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변화에 대한 태도를 바꾸고, 이를 성장의 기회로 삼는다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변화를 겪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아주 작은 변화 하나를 이겨낸다는 것은 나에게 어떠한 환경에도 이겨낼 수 있는 'winning' 경험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불확실성에 어려워하는 나를 응원해 보자.
Ch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