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오던 날의 소고(小考)

추운 겨울을 이겨낼 위로가 되다.

by 캠핑곰


참 오래간만이었다.

운전대에 턱을 괴고서

눈앞에 몽글거리는 빨간 신호등 불빛이

흘러내리는 여운을 감상했던 게

얼마만인가..


눈 내리는 정체길에 약속시간은

속절없이 야속하게 흘러만 가는데

가슴은 그저 차창 밖에 흐르는

첫눈 오는 거리를 마음에 새기라고 한다.



첫눈이 내리는 날은

항상 그 기억이 강렬하게 남는다.

가을이 가져다준 공허함에

소복이 쌓인 쓸쓸함을 덮고서

그저 마음을 토닥토닥 다독이다가

추운 겨울을 이겨낼 위로를 받는다는 게

이런 거겠지.



난 그렇게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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