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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아 Oct 10. 2024

어쩌다 마주친 그대

바로~~


우동이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동이 왜??? 그게 생각지도 못할 일이야? 괜히 기대했네~~"


그런데, 정말 생~~~ 각지도 못할 정도로 충격과 경이로움, 강렬함 그 자체였다.. 그냥 우동이 아니었다. 단순히 우동이라 생각했던 내가.. 그저, 수많은 면 요리 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내가!! 계속 너를 생각하게 되었다면. 너를 잊은 지 몇 달이나 지났는데도 아직도 그리워한다면.. 


나는 너를 사랑하게 된 것이 아닐까..


이렇게 나를 흠뻑 빠져들게 한 우동집.. 우리는 왜 뜬금없이 닛포리역에서 그 우동집을 가게 된 걸까? 가게 된 배경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닛포리역으로 향하던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당시, 스카이라이너를 타고, 첫 번째 환승역인 닛포리역으로 향하던 중이던 우리. 그때 시각이 7시 정도 되었을 것이다. 12시쯤 밥을 간단히 먹었던 상황에서 공복은 길어지고 있었고, 그에 비례하여 우리의 인내심은 지구 내핵 깊숙이 수직강하 하듯 바닥을 치고 있었다. 나이 먹으면서 못 참는 건 배고픔이던가.. 특히, 공복에 예민하신 신디와 예전에 엄청난 실연들을 겪을 때에도 끼니를 거르지 않았던 노아에겐 견딜 수 없었던 시련이었다. 고3 때만큼이나 힘들었었달까.. 


그래서 이렇게 결론을 모을 수 있었다.


먹자!!! 더 이상은 못 참겠어!!!


마침 비도 오고 그래서, 닛포리 역에 하차해 근처에서 간단히 먹고 다시 출발해도 숙소까지 가는데 문제는 없었기도 했고. 닛포리역에서 어차피 스카이라이너에서 야마노테선으로 갈아타야 했기에 문제 될 건 없었다. 그런데, 그때 신디가 나에게 말했다.


"그런데, 노아~ 근처에 맛집들 알아??"


이에 나는 활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니? 당연히 모르지~"


맛집은커녕, 닛포리라는 지명도 처음 들어봤었더랬다. 미안해, 신디.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몰라~ 닛포리는커녕 일본 자체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몰랐던 우리. 그냥 무대포 그 자체였다. 무수히 많은 애니메이션과 드라마, 역사를 섬렵했던 나였지만, 진짜 아는 것이 없었.. 그러나, 이대로 무너질 텐가? 결코!


그 어떠한 곳이라도 식당은 반드시 있을 것이다!


반드시 이.. 있지 않을까? 그래도 일본은 편의점이 많으니까, 편의점에서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있었다(요즘 편의점 도시락이 그렇게 잘 되어있다고~). 다행히 구글 지도로 검색했을 때, 음식점들이 많이 뜨긴 했지만. 시간이 오후 8시를 향해 갔기 때문에, 과연 오픈 시간일지도 미지수였어서 여러모로 상황은 썩 낙관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누구냐!! 맛집 하나는 기가 막히게 찾는 감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이런 내 감만 있다면, 어디든 문제없어~


그런 마음을 가득 안은 채, 닛포리 역에 내린 우리는 역을 나온 순간, 엄청난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


"비가 무슨 총 쏘듯이 떨어져?"


비가 꽤나 전투적으로 쏟아져서 놀랐었다. 맞으면 머리털이 다 빠질 것처럼 엄청난 강도를 자랑했으며, 아스팔트 바닥을 순식간에 워터파크로 만들 정도로 살벌한 비를 자랑하고 있었다. 이러한 광경에 당시 캐리어를 끌고 가던 신디와 가방을 메고 있던 진과 나는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우리의 모습을 반기기라도 하는 듯, 빗줄기 한가득 우리를 감쌌고. 그들의 꽉 찬 사랑에 우린 마치 감격의 눈물을 온몸 가득 흘린 듯한 꼴이 되고 말았다. 그런 서로를 보았고. 신디는 넋이 나간채, 그런 내 모습을 보며 말했다.


"노아 우니??"


하하하하하~ 응~ 울고 있는 걸 꺼야~ 힘들 때, 우는 게 1류라고 하지 않았니~

차라리 눈물이라고 말해줘.. 빗줄기가 아니라고 말해줘.. 


세상에나..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나 빼고 신디와 진 모두 우산이 없었다.. 그래서, 조그만 우산 하나로 세 명이 버티면서 근처 편의점에서 우산을 새로 사야 했던 상황이었어서, 정말이지.. 끔찍했다. 막상 우산 샀더니, 우산이 싸구려라 그런지 품질이 그다지 좋지도 않았고(그런데, 혹시나 해서 미리 우산을 준비한 내 철저함에 새삼 다시금 감탄했다는 후문이~ ㅎㅎ 봤니, 신디? 이게 바로 나야~ ㅎㅎ)~ 여러모로 엉망진창이었다. 그래도 어찌하랴~  먹어야지~~~ 이 빗줄기보다 우리가 가장 두려운 건 공복이니~


신디와 진은 새로 샀던 우산을 각자 쓴 채, 무작정 길을 나선 내 뒤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때, 신디가 나에게 물었다.


"어디 갈 거야, 노아?"


이에 나는 멀리 내 눈앞에 바로 보이는, 딱 봐도 우동집처럼 보이는 식당 한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가자~~"


그리고 이 말은 신의 한 수가 되었으니~ 내가 가리킨 식당은 바로 이곳이었다~


https://maps.app.goo.gl/ejnS3gyGymjoPWzP8


이 식당을 선택한 이유는, 그냥 일본 현지 우동을 먹어보고 싶었고. 비도 오고 해서 따뜻한 국물 마시면서 몸을 녹이고 싶은 마음이 컸던 마음에 선택했어서였다. 물론, 바로 보이기도 했고. 그래서 우린 이 식당에 도착했고, 식당 안으로 들어서려다가 그 앞에 있던 벤딩 머신에서 멈추고 말았다.


요렇게 생긴 기계였는데.



이 기계를 본 나는 신디에게 물었다.


"신디, 이건 대체 뭐 하는 물건일까?"


나의 질문에 신디는 물론 진도 이 신문물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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