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고등)부 대상 - 주채원
안녕하세요. 저는 엄마의 딸 채원이에요. 어릴적부터 시설에 사느라 엄마랑 살아보지도 못하고, 엄마와 진심 어린 이야기도 못 해본거 같아요. 그래서 이 편지로라도 엄마에게 못했던 말을 해보려고 해요. 저는 엄마를 처음 봤을 때 엄마가 정말로 싫었어요. ‘나를 시설에 버리고서는 다시 찾아온건가?’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엄마가 저를 시설에 맡긴 이유를 알고는 충격이 컸기도 하고, 원망도 많이 했어요. 지금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저도 실수를 해보았기에 이해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처음에는 엄마가 미웠기만 하고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컸어요. 그런데 나이도 17살이 되고, 생각도 커져가면서 엄마에게 마음문을 열기로 했어요. 엄마에게 마음문을 열기까지는 고민도 많이하고 걱정도 많이 했어요. 저도 엄마랑 친해지고 싶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어떤 말을 해야 엄마가 상처를 받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말을 먼저 꺼내기가 두려워요. 저도 엄마에 대해 잘 모르고 엄마도 저에 대해 잘 몰라서 서로 서로가 더 힘든 것 같아요. 엄마한테 문자를 보내려고 할 때는 엄마가 어떻게 받아드리고 어떻게 답이 올지 무서워서 문자 보낼 때 가슴이 조마조마해요. 저는 엄마랑 추억도 쌓고 싶고, 다른 사람이 부러워하지 않으려고 해도 부러워할 만한 사이가 되고 싶어요.
주변에서 가족들과 웃으면서 지내고, 같이 여행 다니는 것을 보면 엄청 질투 나고 부러워요. 한편으로는 ‘나는 왜 그런 가족이 될 수 없는 것일까?’라는 의문점이 들기도 해요. 생각해보면 저는 엄마가 만들어주는 밥을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것 같아요. 저도 엄마의 따뜻한 손길도 느껴보고 싶고, 엄마랑 인생네컷 사진도 찍고 싶어요. 인생네컷 찍는 것이 저의 하나뿐인 소원이에요. 소소하지만 저에게는 엄청 큰 선물이에요.
엄마가 슬픈 일이 있으면, 같이 슬퍼하고, 엄마가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작지만 힘이 되어주고 기쁜 일이 있을 때는 기쁨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엄마한테는 제가 어떤 존재일지는 몰라도 저에게는 엄마가 샤프심 같은 존재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샤프는 있는데 샤프심이 없거나 샤프심이 있는데 샤프가 없으면 사용할 수 없는 것처럼 없으면 안 될 소중한 존재인 것 같아요. 엄마!! 저는 꼭 남부럽지 않은 엄마와 저의 관계를 만들고 싶어요. 저는 언제나 엄마를 생각하고 마음 한편에 담겨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곁에 있진 못하지만 마음으로는 언제나 엄마 곁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면 좋겠어요. 엄마랑 한 지붕에서 같이 먹고 자진 않지만 한 지붕에서 먹고 잘 수 있는 그날까지 꼭 기도하고 응원할게요. 엄마 아프지 말고, 언제나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엄마 옆에서 영원히 함께 할게요. 항상 사랑해요
엄마의 짝꿍 채원
2022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청소년(고등)부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