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고학년)부 동상 - 구효주
안녕? 난 너의 친구 효주야. 너랑 이렇게 편지로 라도 이야기해본 게 참 오랜만인 것 같아. 코로나19가 나타나기 전에는 편지는 물론 매일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꼭 붙어 다니면서 재미있게 놀았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널 만나지 못해서 우리 둘의 사이가 멀어질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해. 그래도 이 시기가 끝나서 함께 놀 수 있을 때가 되면 다시 단짝으로 지낼 거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모두가 정말 큰 피해를 입은 것 같아. 개학도 못했고 마스크를 써야 하는 건 물론 같이 맘껏 놀지도 못했잖아. 그런데 내 생각엔 코로나19로 누구보다 힘들었고 피해를 많이 본 건 너였을 것 같아. 왜냐하면 넌 너희 가족부터 너까지 확진을 받았었잖아. 그때 그 소식을 듣고 나도 엄청 놀랐었어. 넌 내 가장 친한 친구잖아. 뉴스에서만 보던 소식이 나와 가까이에서 일어나다니 믿을 수가 없었지. 솔직히 말해서 처음엔 내 걱정이 컸었어. 너랑 같이 놀았던 나까지 옮았으면 어쩌지? 하고 무섭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이 모든 게 원망스럽기도 했어.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그런 마음은 사라지더라. 오히려 그땐 네 걱정이 많이 되었어. 너도 나랑 나이가 같은 어린이인데 얼마나 무서울까? 음압 병실은 혼자 들어가 있어야 한다는 게 두렵지 않을까? 치료제도 아직 없다는데 건강하게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들이 들었지. 나라면 그런 생각들이 들었을 것 같거든. 또 그땐 퇴원을 해도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기도 했을 것 같아. 사실 나도 처음엔 네가 퇴원을 하고 나와도 예전처럼 같이 놀아도 되나?라는 생각을 했었거든. 그런데 그때 영화 <위대한 쇼맨>에서 나온 대사가 생각났어. ‘가진 게 없을 때 곁에서 응원해주고 손 내밀어 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대사였어. 그 대사를 생각한 나는 너에게 진정한 친구가 되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네가 내가 작년에 전교 부회장 선거에 나갈 때 선거 도우미가 되어 열심히 도와주었던 것처럼 말이야. 그때가 겨울이라서 교문 앞에서 피켓을 들고서 구호를 외치는 게 손도 시렸을 거고 춥기도 했을 거야. 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한 반, 한 반씩 들어가서 노래도 부르고 연설을 도와주는 게 부끄럽기도 했을 거라 생각해. 나도 조금 부끄러웠거든. 그래도 그런 감정들을 뒤로하고 날 위해 항상 웃는 얼굴로 도와줘서 정말 고마웠었어. 그때그때 잘 표현하지 못한 고마움이 있기에 이 편지를 통해 말할게. 힘들었을 텐데도 날 열심히 도와줘서 진심으로 고마웠어. 그리고 중간중간에 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준 것도 정말 고맙고 감동이었어. “효주야, 네가 꼭 당선되길 바라, 내가 열심히 도와줄게.” 그 문자에 담긴 네 마음이 그때 내겐 큰 힘이 되었어. 나도 선거운동을 하는 게 점점 힘들어지고 짜증 날 때도 있었거든, 근데 네 문자를 보고 아! 이러면 안 되지! 지금 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어!라는 생각을 하면서 날 도와주는 친구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때 넌 나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었지. 그래서 그때 난 다음엔 내가 너에게 진정한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어쩌면 ‘다음에’가 지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네가 힘든 지금 꼭 너의 진정한 친구가 돼서 옆에 있어 줄게. 그리고 혹시라도 널 피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같이 이야기해줄게. 넌 이제 퇴원한 지 2달이나 지났고 더 이상은 확진자가 아니라고. 그러니까 더 이상 오해하지도 말고 피하지도 말라고 말이야.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네 곁엔 나와 같은 진정한 친구들이 많이 있으니까!
우리 모두는 여전히 널 사랑하고 응원하고 있어.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날 비롯한 널 사랑하는 친구들 모두가 예전처럼 다시 만나 즐겁게 놀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 우리 앞으로도 서로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고 서로 의지하면서 끝까지 친한 친구로 지내자.
널 항상 응원할게 사랑해~~
-널 많이 사랑하는 효주가-
2020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수상작
초등(고학년)부 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