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대성을 참칭 하다

경주 불국사에 가면

by 킹구라

1. 제천대성(齊天大聖) 참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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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에 이어 계속


한편

용궁과 저승에 이어 천계에서 까지 깽판을 쳤다는 소식이

잡지 "월간요괴"와 "참된 요괴 깽판의 왕" 등

각 종 SNS를 통해 알려지자 동네 떨거지 요괴왕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오공에게 줄을 서려 안달이 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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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동남아 설화에 등장하는 산속 외발 요괴)



오공의 부하로 들어가기 위해 산속 요괴 독각귀왕

두 놈이 찾아와서 오공의 똥꼬를 열심히 빨아준다.


"헤헤헤~ 미후왕,,, 아니 대왕님 콧대 높던 염라랑 옥황

참교육 시켰다면서요? ㅎㅎ 대단하십니다!! 딸랑딸랑~ "


"그래 근데 어디서 들었노? ㅎ 짜슥들 기특하네 ㅎ"


"아이고~ 하늘아래 감히 누가 대왕님께 대들겠,,,,"



옆에 있던 나머지 독각귀가 화들짝 놀라 입틀막을 하며



" 하늘아래는 무슨,,,,하늘 위에서도 대적할 자가 없죠!!"

"대왕님은 하늘에서도 가장 큰 성인인 제천대성 이옵니다!!"



오공 : "제천대성(齊天大聖)? "


오공 : 그럼 옥황상제 그 영감탱이 하고도 맞다이 가능?


독각귀 : 아무렴요 ㅎㅎ 맞습니다 맞고요 딸랑딸랑




2. 천계의 1차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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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어깨가 으쓱해진 오공은 스스로를 제천대성이라

참칭 하며 깃발까지 내건다.


바닷속, 하늘 위는 물론 저승에서 까지 그를 대적할 자가 없으니

천상천하 유아몽키에 어울리는 칭호다.


이 사실을 안 옥황은 또다시 분개하며


" 감히 천계 끝판왕인 나와 맞먹으려 드노? "


가만 놔두면 부하들 아니 선녀들 앞에 면이 안 서겠다

싶었는지 천계의 최강 무신 2인을 긴급 호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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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탑천왕과 그의 셋째 아들 나타태자)



불교 사천왕 중 최고 대빵이자, 나머지 천왕들을 이끄는

탁탑천왕(다문천왕)을 사령관으로 삼고 그의 셋째 아들인

나타태자를 선봉으로 한 제1차 천계의 공습이 시작된다.



근데 이 부자지간의 사연이 독특한데


먼저 아비 되는 탁탑천왕은 불교와 힌두교의 메카 개념인

상상 속의 성스러운 산 "수미산" 북방을 경계하는 호법신이다.

메카의 중복은 기독교와 이슬람의 예루살렘을 생각하면 쉽다.


그러면 사천왕 중 왜 하필 탁탑천왕이 대장일까?


이는 중국이나 우리나라나 대부분 오랑캐들이 북쪽에서

쳐 내려왔기 때문에 북방을 수호하는 탁탑천왕을 최고로 모시는

까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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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불국사 "천왕문")



불국사를 가면 부처님을 뵙기 위해 3개의 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먼저 일주문을 지나고 나면 천왕문이 있다.


이 천왕문에 호법신인 사천왕들이 모셔져 있는데



서방(광목천왕) 북방(다문천왕).jpg

광목천왕, 다문천왕(탁탑천왕)



먼저 여의주를 문 용을 손에 쥐고 있는 천왕이 바로

서방을 경계하는 광목천왕이며


손에 탑을 들고 있는 천왕이 북방을 경계하는

천왕들의 대장 다문천왕(탁탑천왕)이다.


왜 다문천왕을 탁탑천왕이라 불리는지 알겠죠?

(탑을 들고 있는 이유는 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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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국천왕, 증장천왕)



기타처럼 생긴 비파를 들고 있는 천왕이 바로

동방을 경계하는 지국천왕이며


손에 검을 들고 있는 천왕은

남방을 경계하는 증장천왕이다.


나중에 아이들과 불국사 방문 시 천왕문을 지날 때

여기 있는 사천왕들은 부처님의 가르침(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들이며 그중에 저 탑을 들고 있는 천왕이 대장이다!


그리고 서유기에서 이 사천왕들이 손오공을 때려잡으러

출전한다,,,,


라고 아는 척하시면 당신을 쳐다보는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질 것!!


"왜 저 사람이 대장이야?"


라고 아이들이 물으면

그 답은 위에 적혀있으니 다시 복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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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두육비 (머리 셋 , 팔 여섯) 모습의 나타태자)

(사천왕의 아들인 나타태자는 훗날 민간신앙에 흡수되어

도교의 신이 된다.)



탁탑천왕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나타는

어릴 때부터 범상치 않았는데


나타가 갓 태어난 지 4일째 되던 날 바다로 가서 목욕을 시키던 중

이 갓난쟁이가 용궁으로 들어가 손오공처럼

깽판을 치질 않나 7살 무렵엔 용왕의 셋째 아들과 오른팔 부하를

죽이는 만행을 저지른다.


이에 아비인 본인마저 아들이 두렵게 느껴지자

나타를 죽일 결심을 하는데 부모가 자식을 죽이려 하는

이 상황을 미리 안 나타가 슬퍼하며 스스로 뼈와 살을 분리해서

부모에게 돌려주고 (골육지정의 연을 끊은 것)


영혼만 남아 석가여래에게 가서 하소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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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석가여래 (석가모니) 좌상)



나타 : 여래님,,, 아버지인 자가 자식을 죽이려 들다니

너무 슬프고 한이 맺힙니다 ㅜㅜ


이를 어엿비 여긴 석가는 연근과 잎을 이용하여 육신을 만든 뒤

그를 다시 환생시켜 준다.


이 소식을 들은 탁탑천왕은 큰일 났음을 직감하고

환생한 자식이 아비를 해치러 올까 두려운 나머지

그 또한 끝판왕 석가여래를 찾아가는데



탁탑 : 여래님,,, 이러시면 매우 곤란,,,,,나는 우짜라고요


석가 : 넌 사천왕이 아니더냐? 호법신 중 최강인 네가 왜?


탁탑 : 그래도 셋째 놈은 무섭습니다요 ㅜㅜ 징징~~



이에 석가는 부자지간 진흙탕 싸움이 더는 보기 싫었는지

화해의 징표인 탑을 하나 내민다.


석가 : 이거 들고 있으면 감히 아비를 해치지 못할 것!


탁탑 : 사실이야? 진짜야? 암튼 감사~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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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와봐~ 드루와봐~ 의기양양해진 탁탑천왕)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북방 오랑캐들이 침공하지 못하게

사천왕 중 탁탑천왕 신당을 북쪽에 배치한 연유가

이 화해의 탑으로 오랑캐를 진정시키고자 했음이 짐작된다.

이것은 작금의 러시아 우크라이나에도 좀 적용했으면,,,,


어쨌든 손오공을 때려잡기 위해

이 무시무시한 나타태자를 선봉으로 한 천군의 공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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