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기 때문이다

서로의 언어를 이해할 때 비로소 보이는 것

by 더 메모리 THE MemorY


우리는 왜 사랑을 할까. 돌고 돌아 근본적인 질문의 해답을 찾으려고 한다. 사랑하지 않아야 하는, 사랑할 수 없는 수많은 이유를 뒤로하고 우리가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본래 사랑을 찾으려고 하면 할수록 사랑을 놓치기 일쑤다. 그 이유는 사랑은 그 자리에 놓여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딘가에 있는 사랑을 찾기 위해 달려갈 필요도 이유도 없다. 마치 사막의 신기루처럼 찾기 위해 발버둥 치면 칠수록 더 멀어지기 마련이니까. 그래서 인생에 있어서 사랑은 그림자를 쫓듯이 닿으래야 닿을 수 없는 신기루다.


사랑은 홀연히 찾아온다. 마치 창가에 앉은 내 옆에 가만히 다가오는 달빛처럼 찾아오는 게 사랑이다. 그렇다면 생각하지 않고 원하지 않고 바라보지 않으면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마음속에 꽃 피우는 게 사랑인 걸까. 아마 사랑은 그래서 사랑인 것 같다. 찾지 않으면 다가오니까. 바라지 않으면 선물처럼 나타나니까.


나는 그래서 사랑을 하는 이유를 더 알지 못한다. 찾으면 사라지고 원하지 않으면 나타나는 게 사랑인데 참으로 말 안 듣는 청개구리 같은 사랑이다. 그리고 이 사랑은 애써 외면하던 내게 다가와 가까스로 곱게 개어둔 마음을 헤집어 놓고 간다. 아픈 상처만 남는 청개구리와도 같은 사랑을 원한적도 없는데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랑은 또 계속 찾아온다.

왜 우리는 그럼에도 사랑을 하는 걸까.


결국 사랑의 본질은 서로를 향한 진심이다. 존중이 없고 배려가 없고 지식이 없는 사랑이 사랑이 될 수 없는 이유는 사랑에 진심이 담겨있지 않기 때문이다. 말로는 사랑을 말하지만 마음에는 상대방을 향한 존중이 함께하지 않을 때 사랑의 본질은 깨져버린다. 그래서 말과 마음이 서로 통하게 되는 때에 비로소 사랑이 시작된다. 어떠한 거짓 없이 진실된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하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진심이며 결국 사랑이다.


물론 진심으로 사랑하여도 사랑의 언어가 서로 다르면 서로에게 상처가 된다. 그러나 사랑의 본질을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는 그 사랑의 언어를 깨닫게 되는 날이 오기도 한다. 돌고 돌아 다시 서로를 만나게 되는 날 다시 사랑이 숨 쉬는 이유가 바로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게 되기 때문이다. 단지 서로가 서로의 인생에서 만나는 지점에서 같은 사랑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을 뿐 시간이 흐르고 나면 서로를 향한 진심을 깨닫게 된다. 그렇기에 사랑의 본질이 같다면 사랑은 사랑이 된다.


사랑은 어설프고 미련하며 아프고 외롭다. 결국에는 모두가 떠나 혼자 남겨지고 행복했던 순간이 조각난 슬픔으로 변한다. 그렇게 아프면 아플수록 더 두려워지는 게 사랑이다. 그러나 사랑은 불가항력적으로 계속된다.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사랑은 계속 우리의 인생과 맞닿아있다. 사랑은 어설프지만 그래서 배움이 되고 미련하지만 그래서 애틋하다. 사랑은 아프지만 아름다우며 어려운 만큼 찬란하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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