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사라지는 사람들

실종자, 박현수

by 흑곰아제

이틀이 지났다.

미쓰리는 은행 업무를 마치고 돌아온 후에도 계속 김반장의 말이 신경 쓰였다.

작업자들과 주변 노숙자들이 갑자기 사라진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업무를 하면서도 자꾸 그 생각이 났다.


목요일 오전 업무를 마치고 점심을 먹으면서도 계속 그 일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김부장님과 함께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도 집중이 되지 않았다.


"미쓰리야, 뭔가 걱정 있어? 오늘 좀 멍해 보이네."


김부장님이 물었다.


"아, 아니에요. 그냥 좀 피곤해서요."


미쓰리는 대충 둘러댔다. 사실은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상한 일들 때문에 신경이 쓰였지만,

김부장님께 말씀드릴 만한 확실한 내용은 아니었다.


금요일 오후, 미쓰리는 결국 참지 못하고 다시 현장을 찾았다.

이번에는 업무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호기심 때문이었다.


김반장님이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그리고 사라진 사람들에 대한 소식이 있는지 궁금했다.


"김반장님, 그 사라진 분들 소식 있으세요?"


미쓰리가 현장 사무소에서 김반장을 만나자마자 물었다.


"없어. 더 이상해진 건 아무도 걱정하지 않는다는 거야."


김반장은 고개를 저었다. 표정이 더욱 어두워진 것 같았다.


"근데, 어제부터 현수가 안나와. 박현수라고 40대 중반에, 왜 미쓰리도 알지? 쉬는 시간에 구석에서 혼자 웅크리고 있던, 성격도 조용하고 일도 성실하게 했어. 그런데 어제부터 갑자기 안 나타나는 거야."

김반장은 박현수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줬다. 키가 170센티미터 정도에 마른 체형이었고, 항상 깔끔하게 면도를 하고 다녔다고 했다. 말수는 적었지만 동료들과의 관계도 나쁘지 않았고, 특히 일에 대한 책임감이 강했다.


"다른 동료들은 뭐라고 하나요?"


"그냥 원래 그런 사람들이라고 하더라고. 노숙자들이 원래 한곳에 정착 안 하고 떠돌아다닌다면서."


하지만 김반장은 여전히 확신이 없어 보였다.


"박현수는 달랐어. 여기서 정착하고 싶다고 말했던 사람이거든. 월급을 받으면 거의 다 저축했어. 나중에 고시원이라도 얻어서 제대로 된 생활을 하고 싶다고 했었거든."


박현수는 원래 지하철역에서 노숙을 하던 노숙자였다.

개개인의 사정이 있겠지만, 고아원에서 주는 적은 금액의 정착금으로는 몇달을 살아가기에도 빠듯했다.

처음엔 찜질방을 전전했지만, 돈이 떨어지자 노숙을 하기 시작했다.


본사에서 회의를 하느라 인력사무소에 늦게 도착한 날.

인원을 수급하지 못해서 하루 일을 공쳤다 생각했던 김반장 앞으로 박현수가 나타나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지 물었다. 그리고 박현수의 사정을 들은 김반장은 현장사무실 옆에 직원 쉼터로 만들어진 작은 컨테이너에서

박현수가 살 수 있도록 편의도 봐주었다. 그런 그가 사라진것이다.


미쓰리는 박현수라는 사람에 대해 더 궁금해졌다. 정착하고 싶어했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진다는 것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혹시 박현수씨 연락처나 주소 같은 거 있나요?"


"연락처는 없어. 핸드폰도 없었고. 주소도 옆에 컨테이너로 되어있고... 노숙자니까 딱히 없지."

김반장은 답답해했다.


"그래도 뭔가 단서가 있을 것 같은데요. 평소에 자주 가던 곳이나 친한 사람이나."


"글쎄... 박현수는 정말 조용한 사람이었어. 일 끝나면 바로 숙소로 가서 책을 읽거나 일찍 잠자리에 들었어."


"책을 읽었다고요?"


"응.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을 항상 가지고 다녔어. 주로 역사책이나 철학책 같은 걸 읽더라고."


그 말을 들으니 박현수라는 사람이 더욱 궁금해졌다. 일반적인 노숙자의 이미지와는 다른 사람인 것 같았다.


"내가 한 번 찾으러 가봐야겠어. 역 앞 쪽을 뒤져보고."

김반장의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니 미쓰리도 뭔가 도움이 되고 싶었다.


"김반장님, 혹시 저도 함께 가면 안 될까요?"


"미쓰리가? 위험할 수도 있는데..."


"괜찮아요. 그냥 궁금해서요."


결국 김반장과 미쓰리는 토요일에 함께 박현수를 찾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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