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사라지는 사람들

경찰서에서 만난 형사 최민호

by 흑곰아제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아침.

미쓰리는 김반장으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토요일과 일요일 동안 박현수를 찾으러 역 앞 일대를 뒤져봤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더 심각한 것은 일요일 밤에 또 다른 작업자가 사라졌다는 소식이었다.


"강태식이라는 50대 남자였어. 박현수만큼이나 성실한 사람이었는데."

김반장의 목소리에는 절망감이 섞여 있었다.

미쓰리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이제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서 정말로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점심시간에 혼자 경찰서에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실종신고를 하고 싶어요."

경찰서 민원실에서 미쓰리가 말했다.

"실종자와 어떤 관계세요?"

젊은 경찰관이 물었다. 미쓰리는 잠시 당황했다. 사실 직접적인 관계는 없었으니까.

"저희 회사 현장에서 일하던 분인데..."

"가족, 친척이 아니면 실종신고가 어려워요. 특히 성인의 경우에는 본인 의지로 어딘가 간 것일 수도 있고요."

난감한 상황이었다. 법적으로는 실종신고를 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었다.

미쓰리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세요?"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다가왔다. 정장 차림에 날카로운 눈매가 인상적이었다.

키는 185센티미터 정도였고, 단정한 헤어스타일에 깔끔한 인상이었다.

"형사 최민호입니다. 어떤 일로 오셨나요?"

미쓰리는 최민호에게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노숙자들이 계속 사라지고 있다는 것, 김반장이 걱정하고 있다는 것,

뭔가 이상하다는 직감이 든다는 것까지.

최민호는 진지한 표정으로 들었다. 미쓰리가 말하는 동안 중간중간 질문도 했다.


"사라진 사람들의 특징이 있나요?"

"모두 성실하고 조용한 성격이었다고 해요. 그리고 나이대도 40-50대 중년 남성들이고요."

"흥미로운 얘기지만 공식적으로는 수사하기 어려워요. 노숙자들이 떠돌아다니는 것은 흔한 일이니까요."

미쓰리의 표정이 실망스러워지자 최민호가 다시 말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관심이 있어요. 비공식적으로 한 번 살펴보죠."

"정말요?"

"네. 사실 최근에 비슷한 사건들이 몇 건 더 있었거든요. 다른 지역에서도."

최민호의 말에 미쓰리는 깜짝 놀랐다.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어떤 사건들인가요?"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노숙자들의 실종 사건이 여러 건 보고되었어요. 모두 비슷한 패턴이고요."

미쓰리는 자신의 직감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패턴인가요?"


미쓰리는 앞으로 몸을 기울이며 물었다. 최민호는 주변을 살펴본 후 목소리를 낮췄다.


"강남구에서 두 건, 마포구에서 한 건, 그리고 이제 여기 성북구까지. 모두 건설 현장이나 공사장 주변에서

일하던 노숙자들이에요. 연령대도 40-50대 남성으로 일치하고요."

미쓰리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자신이 단순히 의심했던 것이 실제로 더 큰 사건의 일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연쇄 사건인 건가요?"

"아직 확실하지는 않아요. 각 관할서에서 개별적으로 처리하고 있어서 연관성을 찾기가 쉽지 않거든요.

더군다나 노숙자 실종은 흔한 일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고요."

최민호는 잠시 생각하더니 명함을 꺼내 미쓰리에게 건넸다.


"제가 개인적으로 조사해볼게요. 혹시 현장에서 또 이상한 일이 생기면 즉시 연락하세요. 작은 것이라도 놓치지 말고 알려주시고요."

미쓰리는 명함을 받아들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 한편으로는 안도감이 들었다.

드디어 자신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주는 사람을 만났기 때문이었다.


"참, 한 가지 더 궁금한 게 있어요. 사라진 분들의 공통점이 또 있나요?"

"성실하고 조용한 성격이라고 하셨죠? 그것도 일치해요. 다른 지역에서 사라진 사람들도 모두 성실하고 말이 없는 편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럼 누군가 의도적으로 그런 사람들을 노리고 있는 건가요?"

최민호는 미쓰리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대신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현장에 계속 나가셔야하는 거죠? 조심하세요. 혹시 모르니까 혼자 다니지 마시고, 특히 야간에는 더욱 주의하시고요."

"네, 알겠습니다."


경찰서를 나서면서 미쓰리는 복잡한 심정이었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직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확신이 들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말로 위험한 일에 휘말린 것은 아닌지 불안했다.


오후에 현장으로 돌아가자 김반장이 다가왔다.

"어디 갔다 와?"

"잠깐 경찰서에 다녀왔어요."

"경찰서? 뭔 일로?"

미쓰리는 최민호 형사를 만난 일과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김반장에게 설명했다.

김반장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그럼 정말로..."

"일단 형사님이 조사해보신다고 하니까 조금 기다려봐요. 그리고 혹시 또 이상한 일이 생기면 바로 연락드리라고 하셨어요."


그날 오후 작업이 끝날 때까지 미쓰리는 계속 주변을 살폈다.

작업자들의 표정, 행동, 대화 내용까지 평소보다 더 자세히 관찰했다. 과연 다음 타겟은 누가 될 것인지,

그리고 범인은 과연 누구일지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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