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글이는 입만 열면 ‘싫어’라고 하는데, 선생님, 이거 괜찮을까요?”
한글이를 데리러 오신 아버님의 질문이었습니다. 한글이 어머님께도 같은 질문을 받았지만, 다시 설명을 듣고 싶으신 것 같아 답변을 드렸습니다. 부모님께서 아이 발달에 대해 잘 모르시다 보니 궁금해하셨던 것이죠. 웃으시면서 가셨습니다.
이 글은, 특히 초보 부모님들이 왜 우리 아이가 자꾸 “싫어”라는 말을 하는지 궁금해하실 것 같아 적게 되었습니다.
**왜 우리 아이는 자꾸 “싫어”라는 말을 할까요?**
1. **아이가 좋고 싫음을 배우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표준보육과정의 사회관계 영역에서 ‘나를 알고 존중하기’ 항목이 있습니다. 이는 아이가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표현하는 발달 과정을 의미합니다. 이 시기에는 아이가 좋고 싫음을 알아가며, 엄마나 선생님이 좋다고 말하는 동시에 “싫어”라는 표현도 많이 하게 됩니다.
2. **“싫어”라는 말을 입만 열면 하는 이유는, 싫다는 개념을 아직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싫어”라는 말을 정확하게 사용할 줄 몰라서 기분이 조금이라도 나쁘면 다 싫다고 표현하게 됩니다.
3. **아이들은 “싫어”라는 말을 배우고 있는 과정입니다.**
만 1세 아이들은 발음이 완벽하지 않아 “싫어” 대신 “시어” 또는 “실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점차 “싫어”라고 정확한 발음을 하게 됩니다.
4. **아이의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만 1세 아이들은 정서적 안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부모와 아이 간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싫어”라고 말하면, “뭐가 싫어?”라고 물어봐서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5. **“싫어”라는 말을 들으면 상대가 속상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선생님이 “선생님 예쁘게 화장해 줄래?”라고 물었을 때 아이가 “싫어”라고 말하면, “선생님이 속상했어”라고 말하며 감정을 표현해 줄 수 있습니다. 아이는 이렇게 해서 ‘싫어’라는 말이 상대를 속상하게 만들 수 있음을 배우게 됩니다.
6. **“싫어”라고 말한다고 해서 야단치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가 “싫어”라고 말하면, “그래, 싫구나”라고 인정해 주고 넘기면 됩니다. 사람은 하지 말라고 하면 오히려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냥 인정해 주면 아이는 금방 흥미를 잃고 그 말을 자주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7. **“싫어”라는 말은 꼭 배워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점심 뭐 먹을까?”라고 물었을 때 아이가 “아무거나”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어릴 때부터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만 1세 시절에 아이가 싫다고 표현할 때 우리는 이를 잘 다뤄줘야 합니다.
아이들이 “싫어”라고 말하는 것은 발달 단계에서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일에 “싫어”라고 해서 안 할 수는 없죠. 일상생활에서 꼭 해야 하는 일들, 예를 들어 기저귀를 갈아야 하는 경우, 아이가 싫어한다고 기저귀를 갈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그럴 때는 “기저귀 갈기 싫구나. 하지만 기저귀를 갈지 않으면 엉덩이가 따가워서 아플 거야”라고 설명해주고 갈아주면 됩니다.
아이의 건강과 안전에 관한 부분은 선택 사항이 아니지만, 선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이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부모는 아이를 믿고 존중하며 따라가면, 아이는 더욱 건강하게 자랄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지금 “싫어”라는 말을 자주 할지라도 곧 그 시기가 지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