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quila Sunrise

니체는 신이 죽었다고 했던가

by Dear U

니체는 신이 죽었다고 했던가. 그럼 무수한 기도와 고해성사들은 다 어디로 향하는 걸까. - 신은 죽었다. 니체도 죽었다. 그러면 니체도 신인가? 또 헛소리였나요 죄송합니다 아니 사실 안 죄송해요. -

그에 대한 흔적으로 그가 실재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 아니면 부재 그 자체로써 존재를 증명하는 것일까. 생각하므로 존재한다는 말에는 무감하다. 사고하지 않으면 시체나 다름 없다는 건. 혼이었을 때의 기억을 상기하며 이데아계를 표방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당장에 사고하지 않는다 해서 육신이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우리는 믿음이라는 단어에 약속이라는 행위로 육신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만큼의 육신들을 얼마나 많이 죽여왔는지. 그렇다고 믿음이 역동하거나 생각이라는 걸 하진 않는데. 그럼 이것도 부재인가. 믿음도 신이 될 수 있나. 믿음은 존재할까. 무엇으로부터, 무엇에 의해 존재 여부를 논할까.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 하고 말하지 않아도 알려고 한다. 유메노 큐사큐의 도구라마구라를 읽고 싶다. 너무 똑똑해서, 왜 사는지를 알려고 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죽는다. 생각하지 않아야 존재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또 비문이지.


보고는 싶은데 안 보여서 울컥 치고 올라오는데 막상 봐서 좋을 건 없는 사람이 간혹 있다. 날 스쳤는지 아니면 유령이 통과하듯 뚫고 지나간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안 봐야 안 아픈 사람이더라. 이럴 땐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사랑하는 이가 죽는 것과 죽은 이를 사랑하는 것. 정말 큰 차이더라. 사랑하는 이가 죽었을 땐. 그래, 차라리 죽었으면 했다. 다시 살아나지 않기를. 그런데 죽은 이를 사랑하게 되었을 때 또는 사랑했었단 것을 깨달았을 때에는 울분에 차서 한동안 뭘 하든 어딜 가든 미칠 것 같았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은 없다고 믿는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잖아. 무수한 시나리오 중 하나는 적중하겠지만 너무 많은 걸. 이건 망상이 아니라 추측과 가설에 가깝다. 아무리 믿음이 두터웠어도 숨고 사라지면 그만인데 그러면 뭐가 남지. 편지? 아니면 좋아한다길래 바꿨던 습관들? 또 같은 말인데 그에 대한 흔적은 있지먼 그가 실재하지 않는다면 존재를 어떻게 증명해야 할까. 부재 그 자체로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건가. 어렵다.


이전 04화Tequila Sunr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