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 둥근 사람일수록 모난 곳은 많다고 생각하는데요
원이라는 건 사실 무수히 많은 각으로 이뤄진 도형이잖아요. 우리가 볼 수 있는 차원의 한계로 인해 둥글게 보일 뿐이죠. 사람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감정의 체계가 달라서 그 사람이 착하고 유순하게 느껴지는 거지.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수습 직원 과제에 이런 글을 쓴 이유는... 다음에 입사할 사람도 저처럼 기존 직원들이 입사할 때 쓴 과제를 참고 삼아 읽을 것 같았어요.
수습기간 동안 경험하진 않았으나 느끼는 점이 많았다. 만일 업무를 수행하면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의견 충돌이나 기타 등등의 사유로 인해 생기는 구설수들에 감정을 쏟을 필요는 없다. 그런 걸로 한탄하면 밑도 끝도 없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된다는 말을 긍정한다. 심연을 들여다 보면 그 심연도 나를 보고 있듯이 타인에 대한 평가 절하 또는 험담을 즐기는 사람은 누군가에게 자신도 같은 방식으로 평가 절하를 당하고 있을 거란 생각을 했으면 한다. 말을 옮기길 즐기는 사람은 그 말로 인해 실수를 하게 되고 타인으로부터 내 얘기도 저렇게 하겠구나, 라는 인상을 남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것이 아니면 구태여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입을 닫고 귀를 여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규모가 크고 부서가 잘 나뉜 만큼 해당 부서에서의 잡다한 사설을 타 부서에 전할 필요는 없다. 일을 하는 동안에는 해당 소속의 일원으로서, 힘들거나 답답한 것들은 퇴근 후 일반인으로서 푸는 것. 그리고 직장에서의 문제를 일상까지 끌고 오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흔히들 말하는 '워라벨'이 이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에 관해 느낀 것은 일에 휘둘려 쉬는 방법을 잊거나 잃는 것이 가장 큰 상실이라는 것이다. 일을 함에 있어서 그 순간에 몰두하고 좋은 결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이 끝나고 난 뒤의 지친 나를 추스를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취미를 갖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는 하나 이 역시도 잘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