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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kb 하우스 Jan 18. 2024

나의 르누아르를 찾아서

52세에 시작하는 자기 계획서

성과를 위해서는 디테일에 집중해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 노력을 더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1초 그리고 1%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그동안 나를 괴롭혔던 감기 몸살이 괜찮아지면서 나는 정말 오랜만에 주말을 바쁘게 보낼 수 있었다. 나는 이 시간을 홈페이지 만들기에 집중했다. 노트북을 붙들고 앉아 유튜브 강의를 듣고 이렇게 배운 것을 따라하며 내가 생각하는 홈페이지를 만들기를 반복했다. 잠도 포기하고 좋아하는 주말 등산도 가지 않고 홈페이지 만드는 것에 몰입했다. 이렇게 바쁘게 주말을 보내고 나니 제법 괜찮은 홈페이지가 만들어졌다. 나는 곰처럼 앉아 깊은 생각에 빠지기도 하고 다람쥐처럼 부지런히 이것저것을 찾아 다녔고 그리고 기분이 좋을 때는 종달새처럼 노래를 불렀다. 심지어 주말로 잡아 놓은 약속을 잊기도 했다. 나는 약간이라도 시간을 아끼려 대충 씻고는 모자를 눌러쓰고 나와서는 빠른 걸음으로 돌아다녔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나의 처음의 생각은 남이 만들어 놓은 샘플을 사용해 홈페이지의 초안을 만들려 했다. 그러나 생각을 바꿔 내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기로 하면서 나의 마음은 조급 해졌다. 여러 번 수정을 더해 홈페이지의 초안을 만들고 나니 그제서야 서둘렀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조급함이 사라지자 이젠 부족해 보이는 부분을 고쳐 홈페이지를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바꾸고 싶어졌다. 내가 찾은 것은 황금비율이다. 인체뿐만 아니라 자연에서부터 예술과 건축에 이러기까지 사용되는 1:1,618이라는 신이 정해 놓은 숫자를 사용해 홈페이지에 안정감과 변화감을 더하고 싶었다. 나는 황금분할을 사용해 홈페이지를 미술관과 같은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내가 바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고 그렇게 찾은 것은 답사였다. 나는 콘텐츠에 진정성과 함께 좀 더 많은 감정을 담고 싶었다. 내가 첫번째 장소로 고른 곳은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불리는 성수동이었다. 작년 성수동을 다녀온 적이 있어 내가 이것을 뉴스로 쓰기에 좋은 점이 있었다. 성수동에서 미디어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하면서 글로벌 매체에 성수동을 알릴 수 있었는데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나는 성수동에서 느꼈던 감동을 살려 나의 첫번째 뉴스에 담고 싶었다. 나는 오래 가고 오래 볼 수 있는 뉴스를 쓰고 싶어 했는데 성수동이 이것과도 잘 어울려 보였다. 오래된 것이 우리를 오래도록 기억하게 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또 증명해 보고 싶었다. 


나는 이것을 기초로 앞으로의 계획을 짰다. 이것은 내가 새로 시작하는 일이 현재의 단계에 멈추거나 방황하지 않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면서 나는 이것으로 더 많은 집중력을 발휘해 보고 싶었다. 나는 3개월을 나눠 1개월의 점검, 1개월의 준비, 1개월의 연습으로 계획을 세분화했다. 디테일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처음 ‘1개월의 점검’ 기간에는 건축에 관한 나의 생각들을 점검하고 현재의 부족함을 고쳐 나갈 생각이다. 홈페이지에 필요한 콘텐츠들을 준비하고 이것을 어떻게 짜임새 있게 구성할지에 대해 고민해 볼 예정이다.  처음 ‘1개월의 점검’이 혼자의 시간이라면 ‘1개월의 준비’ 기간은 내가 만든 홈페이지를 전문가와 상의하고 다듬는 시간에 해당한다. 나는 나의 건축 홈페이지가 만들어지는 것이 목표가 아닌 홈페이지가 퀄리티 있게 완성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이 일을 전문가에게 맡겨 홈페이지의 운영에 부족함이 없게 하고 싶다. 이 기간 나는 홈페이지에 필요한 콘텐츠에 집중해 보려 한다. 마지막 ‘1개월의 연습’ 기간은 완성된 홈페이지를 사용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갈 예정이다. 디테일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는 홈페이지를 건축의 르누아르가 되게 하고 싶다.


세상에서 변화없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래서 변화는 진화이고 본질인 것이다. 변화는 공통의 것 그리고 같은 것에서 개성과 독특함을 찾아 가는 것이다. 예술 작품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추구해온 공통의 규격이나 방식이 아닌 변화와 개성을 지향하는 것과 같다. 이러한 습관은 실천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나는 이것을 실천하지 못했다. 새로운 것을 도전해 보고 싶었지만 이것은 항상 생각에만 머물러 있었다. 생각은 행동이 아니며 그리고 이것은 계획이 되지 못한다. 변화가 동반되지 않은 행동 역시 실천이 아니다. 1초 그리고 1%를 개선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찾아야 하고 열병에 걸린 것처럼 이것을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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