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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희 시인 Dec 18. 2022

밤-독백 5

픽션을 가미한 달콤 쌉싸름한 밤의 독백...

2022년 12월 18일 새벽 2시 20분...


밤이 아름다워 잠이 오지 않는다던,

임백천의 <마음에 쓰는 편지>가 생각나는 그런 밤이다.

지난 두 번째 코로나 확진 후로 바뀐 생활의 리듬이 카타르 월드컵까지 더해져 더 몹쓸 습관으로 자리해 버렸다.

신경과 약을 먹은 지 이제 1년이 지나는데...

딱히 잠을 일찍 자는 것은 아니다. 단지 약을 통해 잠든 이후 깊은 수면을 조금  수 있다는 것...


밤이 이미 깊은 지 오래 건 만 나는 뭔가 또 쓰고 싶은 마음에 폰의 자판을 두드린다. 어쩌면 나는 쓰기에 중독되어 다는 생각이 다.

늘 뭔가를 쓰고 있으니까...

사실 고1 때 즈음 샀던 검은색 제도샤프가 아직도 나에게는 있다. 그 제도샤프로 글을 쓰는 것이 너무 좋았었다. 그런데 요즘은 제도샤프를 이용해 쓰는 습관은 좀 덜해졌다. 아마도 필기구인 종이와 샤프를 꼭 들고 다녀야 하는 것이 불편했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이제는 주로 폰의 스토리에 일기를 올리고 그것을 다시 브런치에 올리고 있다.




이렇게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으니 내친김에 당분간 밤에 아니 아주아주 이른 새벽에 <밤-독백 시리즈>를 발행해볼까 싶다.

그 습관이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겠으나...

그러면서 동시에 소설을 위한 에피소드들을 함께 써볼까 싶기도 하다.

언젠가는 꼭 소설을 써보고 싶기에...

물론 예전에 중학교, 그리고 문창과를 다니던 학부 때 쓰다가 결말을 내지 못한 소설이 몇 편 있기는 하다.

어떻든 깊은 밤, 혹은 이르디 이른 새벽에 새로운 에피소드나 기존에 써둔 글을 밤의 독백 끝에 붙여보려 한다. 때로는 그냥 묘사가 될지도 모르겠다.


참 그리고 에피소드는 어디까지나 픽션임을 밝혀둔다.

종종 궁금해하시는 구독 작가님들을 위해서...





에피소드 2


20ㅇㅇ년 6월 17일 아침 차 안에서...


 부정맥도 아닌데 왜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릴까?
참 이상한 아침이다.

오늘 이쁘게 차려입고 나갈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뛰는가 보다.
누군가와의 약속이 있는 것은 설레는 일이다.


 샴푸를 팍팍 쓰고, 거품을 몽글몽글 가득 만들고,

얼굴에 촘촘하게 분칠을 하고, 

입술엔 립라이너를 이용해 웃는 입매로 밑그림을 그리 그 속에 진핑크빛 립스틱을 입술의 결을 따라 정성스레 브러시로 메운다.


 온통 비누냄새가 나는 몸뚱이에 레이스가 화려한 하얀 브래지어와 팬티를 입고, 하늘하늘한 핑크색 레이스 슬립을 걸친다.

오늘 레이스가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미쳤을 때 그녀는 "흐음..." 

살짝 헛웃음이 터진다.


 오래전 누군 그녀에게 웃는 입꼬리가 예쁘다고,

가지런한 하얀 이가 드러나는 것이 참 예쁘다고 했던 그 말이 다시 떠올라 그녀는 지금 가슴이 마구 뛴다.




추신.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만...

다음 에피소드로.... 새벽 3시 이제 졸리다.


추신 2.

https://brunch.co.kr/brunchbook/shuv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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