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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희 시인 Oct 26. 2024

영원한 詩人이고 싶다. 그리고 詩 시월에...

✒가장 아름답게 보여야 할 사람들에게 우리는 가장 큰 치부를 보이며 사는 것이 다반사이다.
이 얼마나 큰 슬픔인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라며 살다 간 윤동주 시인처럼 그렇게 살고 싶던 소녀는 그(he) 보다도 더 오랜 세월을 살아내는 동안에 얼마나 퇴색되고 변색이 되어버린 삶을 산 것인지?

나는 늘 질문이 많은 아이였다.

원래 아주 어린 시절부터... 그리고 그런 호기심에서 기인하는 질문들이 결국은 나를 계속해서 무언가를 궁금해하고, 알아가고, 관심을 갖게 하는 시인이 되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아침 기도시간 많은 것이 생각난다.

100세 시대로 보면 이제 절반이 갓 넘은 삶을 오래 살았다고 볼 수도 없을지 모르겠다. 허나 모든 것은 상대적이지 않던가?

나는 분명 내가 사랑하는 윤동주(尹東柱), 그에 비하면 너무 오래 산 것도 사실이고, 내가 좋아하는 기형도(奇亨度) 시인에 비해서도 오래오래 산 셈이고...


내 안에 깊은 내면을 깨우기 위한 각고(刻苦)의 슬픔은 어쩌면 내겐, 내가 人으로 살면서 죽는 날까지 영원하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죽어서도 나는 그러고 싶은 마음이다. 영원한 人이고 싶으니까...

- 2024년 10월 5일 토요일 아침 9시 이후 기도하다가 갑자기...






시월에...

               이은희



나 이제 그대 떠나가려네
어여쁜 단풍 든 붉어진 나뭇잎 수줍음
가득 담고 파란 하늘 가리울 때
가장 아름다운 절정의 날
타오르다 타오르다 재가 되어 사라져버릴 그런 날이 오기 전
딱 좋은 향기를 전해주는 바람의 속삭임이 간지러울
딱 그만큼만 간지러울 때
다시 집을 찾 듯 날아든 철새들
아직 다 오지 않았을 때
가지끝 간질이는 하얀 입김 쌓이기 전



- 2024년 10월 10일 목요일, 낮 12시 30분쯤 씀.

아직 초고 그대로이나 이후 퇴고할 것임.




지난 수요일 갔던 수원 화성에 가을이 한창이었다.

너무 예쁜 시월의 사진들도 올려본다.


일기장처럼 쓰는 내 카스의 스크린샷





추신. 이은희 시인의 연재 브런치북 


추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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