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을 꿈꾸는 아이들의 엄마는 어떻게 지낼까요?
이제 막 초등학교 3학년이 된 나의 아들은 운동하는 초등학생이다. 선수 등록된 한국 초등 테니스 선수 그들을 엘리트과정을 밟는 선수라 한다.
일반일들의 어린선수를 바라보는 관점은 크게 두 가지로 보이는 듯하다.
첫 번째, 운동에 소질이 있어 운동을 잘하는 선수
(1등 아니면 3위안의 입상선수)
두 번째 , 공부를 제대로 못해 그냥 운동하러 다니는 선수
(입상이 없는 선수를 바라보는 비운동선수 자녀를 둔 사람들 속마음)
전에 박세리의 인터뷰 중 이런 대화를 들어본 적이 있다.
“세상에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는 없어요. 모두가 일등을 할 수 없고 운도 따라야 하죠. 전 열심히 했고 운도 좋았습니다.”
정말 1%도 안 되는 선수가 어쩌다 운동을 하게 됐고 그냥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머지 99% 이상 어리지만 자부심으로 최고를 꿈꾸는 그들에게 어른으로써 말 한마디라도 생각해서 해주길 바란다. 아무 생각 없이 던지는 말 한마디가 그들의 어머니와 그들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지 겪지 않고는 감히 이야기 나눌 수 없다.
아마도 선수의 어머니들은 선수만큼이나 고되고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한때 나는 하루 5시간 이상 운전을 했었다. 직장은 강남 거기서 일하다 중간에 나와 성북구에서 아들을 태워 경기도 부천으로 간다. 다시 성북구 집으로 돌아오기를 매일 반복했었다. 훈련시간은 기본 4시간 총 9시간 정도를 아이에게 온전히 바치는 삶을 사는 운동선수 엄마였다. 거기에는 미리 밥을 준비하고 이동시 먹을 간식 준비하는 시간은 들어가 있지도 않다. 현재는 어린 둘째의 생활도 생각해 부천으로 이사했고 이동시간에 대한 부담은 많이 줄었다. 이것은 나만의 특별함은 아니다. 엘리트과정을 밟고 있는 운동선수의 부모들에겐 흔하디 흔한 일상이다.
가끔 그녀들은 마음과 몸이 쇠약할 때로 쇠약해져 무너졌다가 다시 일어나 일상을 회복하기를 반복한다. 또 하나 다른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들과도 보이지 않는 경쟁 속에 지쳐있을 것이다. 서로가 경쟁자이기에 약점을 드러내면 경기에 지장이 될까 봐 내 아이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할 수 없고 영화 타짜의 명언처럼 "영원한 편도 영원한 적도 없다." 치열한 운동 속 정치 사회에서 별다른 정보 없는 나의 자녀를 어느 부류에 합류해 볼 것인가에 대한 눈치 게임 중이다. 물론 내 아이의 성적이 중요하다. 랭킹이 있어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선수이거나 보이는 성적이 없이 알려지지 않은 선수이냐에 따라 부모의 재력과 유명세는 아무런 소용이 없어진다. 그러니 부모들은 선수인 내 아이에게 모든 생활과 패턴을 맞출 만큼 집중할 수밖에 없다.
선수의 부모들은 좀 더 이른 새벽에 일어난다. 나의 선수보다 일찍, 대충 있는 대로 차려주기엔 주고 난 후 찾아올 죄책감 때문에 어떻게든 의미 있는 밥상을 차려보고자 한다. 머릿속으론 어제 미리 생각해 두었던 반찬이 들을 해나가기 시작한다. 아침부터 이미 저녁에 먹을거리 걱정에 오프라인 장보기와 온라인 새벽장을 모두 사용해가며 잠이 들었을 것이다. 선수에게 피지컬은 생명과 같기 때문에 제일 먼저 먹을거리에 대한 강박은 선수 부모라면 누구나 있을 것이다. 고기는 종류별로 같은 종류라면 다른 레시피로 간은 세지 않게 고단백의 식사를 주기 위해 끊임없이 알아보고 검색하고 시도한다. 종목에 따라 시합의 횟수가 다르겠지만 시즌일 때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와 일주일, 그리고 한 달을 보낸다.
작년 시즌을 보내고 아는 지인들을 만나니 가슴에 콕콕 박히는 말들로 내 마음을 상하게 한 것이 생각이 난다. 왜 이렇게 자기 관리 안 하고 검게 다니냐는 둥, 꾸미라는 둥, 피곤해 보이니 좀 쉬라는 둥, (속마음, 쉴 수 있다면 내가 이렇겠니? 말이니 막걸리니?)그래서 애는 재능이 좀 있냐는 등등.... 예전에 나도 꽤나 사회활동들 했고 그러니 당연히 나에게 신경 쓰고 보였던 것이다. 지금은 운전하는 동안도 그을리는 피부에 음식 하랴 훈련 준비 챙기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선수의 엄마가 나의 일상이다. 지금 전부를 이해해달라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망가졌다 너 좀 신경 써라는 식의 말은 속으로만 생각해도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봐도 잘 아니까) 너무 힘든 순간의 충고는 사이를 멀어지게 할 뿐이다. 그때는 그냥 잘하고 있다 정도의 응원의 한마디면 된다.
유명한 운동선수를 떠올리면 자연이 따라붙게 되는 그와 그녀의 부모들이 있다. 박세리의 아버지, 김연아의 어머니, 손흥민의 아버지... 왜 부모가 등장할까?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부모들이라 할지라도 저런 대단한 선수가 나오게 된 것은 선수의 기량만큼이나 부모의 서포트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공부하는 아이나 그림이나 악기 같은 경우도 비슷하다. 선수의 다른 점이라면 어린 운동선수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떨어져 가는 체력을 멘털로 부여잡고 몇 시간씩 경기를 해나가는 모습은 운동선수만이 느낄 수 있는 광경이다. 그래서 멘탈의 갑 오브 갑은 스포츠 멘탈이라 한다.
가까운 사람들과의 만남이나 가벼운 여행 같은 소소한 일상조차 허락할 수 없는 삶을 겪고 있다. 어떻게든 이번 달엔 아니면 반년 안에 그것도 안되면 1년 동안이라도 한층 더 실력을 올려야 하고 좀 더 부족한 선수에겐 지지 않으려 나은 선수는 따라잡으려 1분 1초라도 더 많은 훈련을 하고자 한다.
운동선수 엄마들은 앞으로 아이를 위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알아야 한다. 먹을거리도 중요하고 입히는 것도 중요하고 최고의 코치에게 레슨을 받게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러나 주니어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의 모습보다 자신의 기량을 최고치로 올려주게 만드는 멘탈을 코칭해 주는 것!! 그것을 맘쓰코칭연구소 스포츠 멘탈 코칭 전문가로서 브런치에서 하나하나 풀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