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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자 Mar 17. 2022

내 아들은 운동선수

엄마가 만드는 챔피언십

 2013년 11월 2.6kg 작게 태어난 아들은 100일후 (정상 몸무게면2배) 몸무게가 3배 가까이 늘어나 조리원 동기들 사이에선 작게 낳아 크게 키우기의 표본이 되었다. 그렇게 또래 아이들보다 건장했던 아들을 보고 모두 입을 모아 운동선수를 하라고 했다. 그래서 막상 시켜보니 힘도 좋았고 나름 운동에 애정도 있어보여 종목을 정하지 않고 여러가지 시키다 결국 테니스를 택했다.


개인운동인 테니스를 택한 이유는 단체운동에서의 보이지 않는 로비나 부당함에 관한 간접경험을 했던 이유도 있고 테니스의 새 역사를 쓴 사촌동생과 골프프로인 사촌을 보며 개인종목은 그래도 본인이 잘하면 억울한 일이 많지 않을 거라는 약간의 안도와 같은 선택 이였다. 막상 운동세계에 들어와 보니 선출(선수출신)의 부모가 있으면 아이가 어떤 식으로든 이익을 보는 게 종목마다 있기는 한 것 같아 보인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쓰고자 했던 이유 중 하나는 아이를 선수를 만들며 겪었던 고충을 해결하기 힘든 부모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보았다. 나 역시도 그러했고 결국 유능한 코치나 유명한 학교 또는 아카데미를 알아보는 것도 입성하기도 쉽지 않아 보였다. 그렇다면 좋은 곳에 보내지 못했거나 배우지 못한 기술을 한탄하며 아이들을 손 놓고 보고 있을 것인가? “모두가 같은 입장일 수 없고 각자의 무기로 싸우는 건데 “라는  드라마의 대사처럼 핑계로만 세월을 보내기엔  매순간 선수의 시간이 아까울 따름이다. 최고 위치의 지도자들이 말했다. 어차피 기술은 다 알아지고 어느 수준이 되면 모두가 비슷해 진다고 챔피언을 결정 짓는 건 결국 ‘체력’과 ‘멘탈’ 이라고 한다.


 그 중 테니스는 멘탈 운동이라고도 부른다. 결국 비슷한 상황에서 좀 더 버티고 흔들리지 않는 선수가 우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 다른 운동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기록을 내는 선수는 한계를 넘어야 하고 상대를 이겨야 하는 선수는 상대보다 빠르게 반응하고 신속하게 결정해야 한다. 가장 안 좋은 경기를 경험하고 있다면 아마도 최악의 경우를 많이 경험해본 선수가 익숙했던 상황에서 기량을 발휘하기 쉬울 것이다. 그것은 그가 이미 경험해봤기 때문에 상대보다 덜 당황할 것이고 그 전의 경험으로 해결하는 연습이나 상상도 해봤을 것이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런 안 좋은 상황들을 징크스나 운을 운운하며 그냥 넘기거나 한번도 경험해 본 적 없이 이기기만 한 선수들은 상황해결하기 어려 울 것이다. 이 문제들은 스포츠 멘탈 코칭으로 그 상황들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훈련해 보는 것이 좋다. 이것을 부모가 먼저 체험하고 운동선수인 내 자녀를 코칭 해본다. 이 훈련을 매일 해서 루틴을 만들 것이다. 그것은 스스로의 두려움, 공포와 긴장감의 대한 원인을 찾아내는 것에서 나온다. 몸만 훈련하는 것이 아니라 멘탈도 훈련 해야 한다는 결론을 따르면 된다. 아이가 가장 믿고 본인을 가장 사랑하는 부모와 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챔피언을 만드는 최고의 코칭이 된다.


 스포츠 멘탈 코칭은 가격이 저렴하지도 않고 실제로 멘탈 코치를 찾아 가는 거리도 가깝지가 않을 수 있다. 또한 엘리트선수는 훈련시간이 하루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사실상 코칭 받을 시간도 부족하다. 엄마가 멘탈 교육을 받아야하는 이유가 이런 것들이다. 가끔 시합에 나가보면 이기고 지는 것에 너무 취중한 나머지 진 아이에게는 경기에서 나오자마자 질책을 하는 경우나 올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이긴 아이에게는 따끔한 훈육 한 마디 조차 없는 부모들이 있다. 아이의 멘탈을 잡기는 커녕 내 마음조차 어찌하지 못하는 상황이 많다. 나 역시도 그랬고 참아야 한다는 마음대신 입밖으로 나오는 말을 막기에 바빴었다. 그 과정을 겪은 후 아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을 찾아내다 가장 핵심적인 것을 알아냈다. 멘탈 이라는 것이 단순히 교육을 받는 것이 끝이 아니라 나 자신을 알아내고 풀어가야 하며 그 것을 아이에게도 실행 해야 한다. 강력한 멘탈을 갖기 위해 이 과정을 겪어야 비로소 한계를 이겨내게 된다. 바로 이게 엄마가 알아야 하는 핵심이고 멘탈을 코칭 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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