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나를 감추기 위해 변명으로 나를 부풀릴 때가 있나요?
그렇다. 그동안 그렇게 그럴듯한 글들을 써왔지만, 그 모든 것들은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나를 감추기 위한 변명일 뿐이었다. 모두가 이야기하는 명제에 반기를 들며 나의 특별함을 내세웠지만 방 안에서 고작 종이 한 장 짜리 화면만 보는, 망상 속에 살고 있는 그저 그런 나의 바람들 뿐이었다.
부디 이런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실제로 글을 쓰는 한 달간은 내가 정말 특별한 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어떠한 활동을 하지도 않고 하루 종일 고작 글 몇 자 쓰는 걸로 나의 하루를 채웠다고 생각한 나였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책을 읽는 노력조차 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내가 글을 쓴다는 사실을 알리지도 못하는 상황에 나는 무엇을 기대하고 있을까?
'나는 돌멩이다' 당당하게 외치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역시 그러지 못했다. 사실은 보석이 되고 싶었나 보다. 보석이 되지 못하는 현실에 나는 돌멩이라도 괜찮다고 합리화를 할 뿐이었다. 하루에도 수백, 수천번 나를 비난하고 너그럽지 못한 말을 내뱉는다. 사실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이루고 싶은 꿈과 희망만 가득한 공상가에 불과한 나다.
그럼에도 계속 글을 쓰고 싶은 마음만은 한결같다. 세상이 나를 기다려 주진 않겠지만 내가 세상에 다시 한 발을 뗄 때까지 믿고 기다려주는 한 명의 누군가만 있다면 언젠가는 나의 글에 맞는 사람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사실 오늘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한 껏 부풀렸던 것들을 터트려 남는 건 아주 작고 볼품없는 나뿐이다.
그저 나,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