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by 책방삼촌


태양이 아침을 약속한 적 있던가


네 온기 차분히 내려앉았다가

밤의 그림자 따라 서쪽으로 기울면

나의 하루는 저물고

약속 없는 긴 기다림을 시작하네


그 손길 어깨에서 걷히고 나면

나의 시간은 파리하게 멎어

네 신호 닿기 전까지

별자리 잃은 하늘,

묻은 기억을 삼키는 목마른 우물


내게 빛이 드는 순간은 오직 하나

네가 내 앞에 나타날 때

그 웃음으로 열어주는 나만의 새벽


너의 첫 질문이

내 귓가에 닿을 때,

너의 답장이 소식으로

내게 도착하는 아침

너의 다정한 빛이

나의 포구에 정박할 때

비로소 창을 여는 나의 하루


내 하루의 의미는 이미 너였구나

너로 빛나고 너로 길을 멈추는

긴 밤과 짧은 나절이 나의 시간이었구나

이전 08화그리움은 선으로 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