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아침을 약속한 적 있던가
네 온기 차분히 내려앉았다가
밤의 그림자 따라 서쪽으로 기울면
나의 하루는 저물고
약속 없는 긴 기다림을 시작하네
그 손길 어깨에서 걷히고 나면
나의 시간은 파리하게 멎어
네 신호 닿기 전까지
별자리 잃은 하늘,
묻은 기억을 삼키는 목마른 우물
내게 빛이 드는 순간은 오직 하나
네가 내 앞에 나타날 때
그 웃음으로 열어주는 나만의 새벽
너의 첫 질문이
내 귓가에 닿을 때,
너의 답장이 소식으로
내게 도착하는 아침
너의 다정한 빛이
나의 포구에 정박할 때
비로소 창을 여는 나의 하루
내 하루의 의미는 이미 너였구나
너로 빛나고 너로 길을 멈추는
긴 밤과 짧은 나절이 나의 시간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