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선으로 흘러

by 책방삼촌


그리움은 선으로 흘러

(공산성에서) / 책방삼촌


금강은

얼마간의 인연을 주기로

산성을 돌고 도는가


산성은 저 강을

보내고 또 보내며

이미 그립다 한다


그대, 미처

손도 흔들지 못했는데

강은 저만치 가고,

보낼 새 없이 눈앞에 다가온다


그리움은

하나의 점이 아니라

끊이지 않고 흐르는 선


어느 지점이 가장 아팠는지

따져 물을 수도 없다


아픔은

처음도 끝도 모른 채

물살처럼 이어진다


그대여, 우리는

사랑도 떠나보내고

그리움도 떠나보내자


선으로 연결된 우리,

보내도 도달해 있고

끌어안아도 떠나가 있다


흘러가도

흘러가지 않는 이름으로

떠나보내도

결코 떠나지 않는 사랑의 이름으로


그냥 그대로 떠나도록

돌고 돌아 다시 다가오도록

우리, 그대로 두자